삼성전자가 구글의 ‘크롬 OS’를 채택한 노트북인 ‘알렉스(코드명)’를 처음으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대만의 컴퓨터 업체인 에이서가 크롬 OS 노트북을 먼저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구글은 작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크롬 OS를 채택한 노트북 시제품 ‘Cr-48`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구글 임원은 에이서와 삼성이 크롬 OS를 채택한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노트북을 올해 중반 내놓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크롬 OS 노트북은 미국 이통 사업자인 버라이즌과의 제휴를 통해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그동안 일종의 테스트용 베타 디바이스인 ‘Cr-48` 크롬 넷북을 공급해왔는데, 일단 초기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보고, 앞으로는 자체 공급을 중단하는 대신 에이서, 삼성전자 등 파트너를 통해 7~8월경 크롬 노트북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업계는 삼성전자 보다는 대만의 컴퓨터 업체인 에이서가 크롬 OS 노트북을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미 지난 2009년 12월 에이서의 ‘JT 왕’ 회장은 구글과의 제휴를 발표하면서 에이서가 구글의 크롬 OS 노트북을 2010년 중반 처음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었다.
하지만 29일(현지 시간) ‘디지털트렌즈닷컴(http://www.digitaltrends.com)’과 삼성 제품 관련 블로그 사이트인 ‘삼성허브(http://www.samsunghub.com)’ 등은 삼성전자의 크롬 OS 노트북이 먼저 나올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며, 삼성의 크롬 노트북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구글의 크롬 OS 사이트인 ‘크롬 버그 리포트’의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확산됐다.
크롬 OS 사이트인 ‘크롬 버그 리포트’의 유출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놓을 크롬 노트북에는 ‘알렉스’라는 코드명이 붙어있다.
또한 ‘알렉스’는 인텔의 1.5GHz급 듀얼 아톰 프로세서(N550)를 장착하고 있으며, 샌디스크의 SSD방식 저장장치와 퀄컴의 ‘고비(Gobi) 2000 3G 카드 탑재했다. 스크린 크기는 10인치(?)이며 해상도는 1280x800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트렌즈 닷컴 등은 삼성의 크롬 노트북에 구체적인 사양과 판매 일정은 다음달 열리는 구글 I/O컨퍼런스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지난 21일(현지시간) 윈도 전문 블로그 ‘네오윈’을 인용해 구글이 올여름부터 월 10~20달러를 지불하고,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을 렌털하는 가입자 기반의 노트북 임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입자에게 크롬 노트북을 임대해주고 서비스 이용 기간에 고장이 나면 공짜로 수리해주거나 교체해 준다는 것.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