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창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105/110502024335_2020721773_b.jpg)
“이 곳이 좋습니다. 기업체를 맘껏 만날 수 있어서죠.”
지난 2월 말부터 벤처기업협회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박창교(56) 부회장이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던진 말이다.
배경을 묻자 그는 “이전까지는 정부 지원사업을 많이 시행하는 위치에 있어서 기업체를 만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자칫 업체를 만나다가 오해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3년간 2000억원 가까운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집행하는 중소기업기술정보화진흥원장을 맡아왔다. 기업체를 만나는 것이 여의치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사람을 만나서 그들의 말을 듣는 것을 무척 즐겨한다. 그와 잠시만이라도 얘기를 하고 있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그의 이같은 성격은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협회 임원으로 제격이다.
박 부회장도 업체 의견과 제안을 적극 수렴해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적극 펼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무원으로 있을 때 가장 못마땅했던 것이 한번 만들어 놓고 정리가 되지 않는 정책들이었습니다. 행정에도 애프터서비스(AS)제도가 있어야 합니다. 초기 기획했던 것만큼 정책이 역할을 못하면 과감히 개선해야 합니다.”
벤처에 대한 남다른 인연도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중소기업청에 벤처 소관부서(과)가 없던 1996년 창업진흥과에서 벤처업무를 맡았던 것을 회상했다. “중기청 개청 당시인 1996년 벤처가 뭔지, 벤처캐피털과 스톡옵션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공부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15년 가량 지난 지금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벤처를 위해 일하겠습니다.”
‘명품벤처론’을 주창하는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과 함께 한국 벤처기업이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모방경제 시대에서 창조경제 시대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신성장동력 주요 업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벤처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 벤처 해외 수출지원 조직인 인케(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한국 벤처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한다. 인케 조직을 늘리는 한편 이들을 활용한 다양한 글로벌 진출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벤처 버블 후 벤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으나 지금은 벤처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역군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이들 벤처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