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트렌드]미국 온실가스 저감, 현행유지만해도 선방?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이 확연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떨어지고 있는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굳이 별다른 저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2027년까지는 2005년도 수준(59억9600만톤)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KOTRA가 최근 발행한 글로벌윈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8년 3% 감소한데 이어 2009년에는 7%가 감소하면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의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는 미국이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향후 온실가스 배출량은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둔화세는 클린에너지원 사용증가, 에너지 효율성 향상, 전력수요 정체, 천연가스 발전비중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너지정보청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인구증가율 0.9%, 경제성장률 2.7%, 에너지 사용 증가율 0.7%를 가정했을 때 2027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0.6%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027년부터 2035년까지도 배출량 증가세는 5% 정도를 기록해 63억1100만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과거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 보고서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2006년도 발간 자료에서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5년보다 37%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에너지원 수급 부문에서도 온실가스 저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주 에너지 자원으로 의존해왔던 원유 수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혈암에서 추출하는 천연가스인 ‘셰일가스(Shale Gas)’ 생산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실제로 2006년 60%로 최고치를 기록한 원유수입 비중은 2009년 51%로 줄었고 2035년 42%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에 셰일가스는 2009년 대비 4배 이상 늘어 2035년 미국 내 전체 천연가스의 50%를 점유할 예상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도 한몫하고 있다. 미 환경보호청이 추진하는 석탄발전에 대한 온실가스 규제는 향후 천연가스 발전 비중 확대 전망을 밝게 한다. 석탄발전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면 현재 화력발전소 중 최대 20% 정도가 폐쇄되고, 이중 상당수는 천연가스 발전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환경보호청은 천연가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화력발전의 절반에 그치고 가격하락세도 계속 진행되고 있어 향후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KOTRA 글로벌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