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에 `문화 예술`의 옷을 입히자”
지식산업단지(아파트형 공장)가 빼곡하게 들어선 삭막한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문화예술이 함께 숨쉬는 공간으로 변화시키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오는 2013년까지 1조 3700억원을 투입해 회색빛 공장지대인 전국 산업단지를 문화와 예술이 함께 숨쉬는 ‘QWL(Quality of Working Life)밸리’로 조성하는 사업에 적극 동참하자는 의미다.
이미 산업단지공단은 구미, 남동, 반월 시화 등을 중심으로 QWL밸리 지역협의체를 출범했으며, 문화예술위원회, 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연합회 등 기관과 제휴해 산업단지를 문화 예술공간으로 변화시키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G밸리의 경우 우선 행정안전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디지털단지 내 코오롱사이언스 빌딩에 이르는 4만9000㎡의 공간을 문화적인 거리로 바꾸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구로구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일본의 첨단 산업단지는 녹지공간이 풍부해 근로자들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쉽다”며 “지식산업단지로 빽빽한 G밸리 역시 녹색산업단지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G밸리에는 IT산업을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이 전혀 없다“며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산업단지공단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G밸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나 조각을 G밸리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여러개 설치하면 관광 명소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산업단지와 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 중인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올해 문화예술위원회와 제휴해 ‘CEO 대상 문화경영 아카데미’, 문학작품에서 아름다운 문장을 발췌해 메일로 전하는 ‘문학 집배원’ 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G밸리 입주기관인 벤처기업협회의 이윤석 과장은 “현재 G밸리에는 CEO합창단과 G밸리 오케스트라 등이 결성되어 자발적으로 활동 중”이라며 “정부나 산업단지 지원 프로그램에 G밸리 기업이나 단체들이 적극 참여해 G밸리를 문화 예술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G밸리 기관들과 기업들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제휴해 추진 중인 ‘2011년 시민 문화예술교육 모델개발 지원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총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업단지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해 독서 클럽, 사진 동호회, 문화 예술 교육 등을 활성화하자는 의견들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