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을 중심으로 모바일전사애플리케이션플랫폼(MEAP) 솔루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MEAP는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서비스를 보다 쉽고 빠르게 개발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특히 금융권에서 MEAP 솔루션이 확산되는 것은 스마트폰·패드 등을 통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다. 금융권은 다양한 모바일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유지보수나 확장성 측면에서 타 산업에 앞서 문제 인식을 갖는다. 따라서 상품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 플랫폼에 관심을 보인다.
◇은행권에서 보험권으로=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초 금융권 처음으로 MEAP 솔루션을 적용한 롯데카드에 이어 기업은행이 프로젝트 착수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사업자를 선정 중이다. 또 농협과 국민은행, 신한금융투자, 메트라이프생명, 메리츠화재 등이 MEAP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시작된 MEAP가 보험권으로 급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MEAP 솔루션을 도입한 곳은 롯데카드. 이 업체는 올초 대고객용 서비스인 ‘스마트롯데’ 프로젝트를 MEAP 솔루션 기반으로 완료했다. MEAP 솔루션으로는 미국 워크라이트의 ‘워크라이트 모바일 플랫폼’을 도입했다. 롯데카드는 MEAP 솔루션을 통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모두 지원하는 고객 서비스를 4개월 만에 구축했다.
‘신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삼성SDS를 선정한 기업은행은 효과적인 MEAP 적용 방식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SDS의 MEAP 솔루션인 SEMP(Secured Enterprise Mobile Platform)가 적용될 전망이다. 플랫폼의 기능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기능을 선택할 것이냐가 이번 협의의 골자다.
우리은행은 오는 5일 ‘스마트기기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접수를 마감한다. 우리은행은 개념증명(PoC)을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설명회를 연다. 지난달 열린 제안요청설명회에는 삼성SDS와 SK C&C, 한국IBM 등 대부분의 MEAP 솔루션 보유 업체들이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중 업체 선정을 마무리 짓고, 6개월 일정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당초 10여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계획했다. 하지만 통합 플랫폼 도입이 먼저라는 판단에 따라 MEAP의 우선 도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보험권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이 RFP를 공지한 상태다. 이 회사는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이달 중순부터 PoC를 실시한 이후, 도입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농협과 국민은행, 메리츠화재, 신한금융투자 등 여러 금융기업들이 MEAP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지보수 편의성이 관건=금융권에서 MEAP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에 일부 고객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MEAP 솔루션이 아직 국내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과 메트라이프생명이 PoC를 먼저 진행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제품 공급업체들은 고객사에 MEAP 솔루션이 안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 것인지를 명확히 제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권의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관건은 개발비용 절감보다도 유지보수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느냐다”며 “모바일 관련 제품은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투자수익률(ROI)이 나오기도 전에 MEAP 솔루션 자체도 또 교체해야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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