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주인 잃은 동궁, 중화당

[주목!TV프로그램]주인 잃은 동궁, 중화당

 ☆EBS, 3일(화) 밤 12시 35분

 세자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조선의 제 1권력자 자리를 예약해 놓은 그들의 운명이 순탄치는 않았다. 자유로운 생활 없이 오로지 왕이 되기 위한 준비만으로 모든 인생을 저당 잡혔다. 각종 정쟁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EBS 에서는 홍순민 교수가 세자가 살았던 동궁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자를 위한 궁 중화당을 만든 이는 정조다. 정조는 검소한 왕으로 유명하다. 건물에 비가 새도 손대지 않고 그대로 썼을 정도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베풀었는데 그의 아들 문효세자는 세자 책봉 2년 만에 홍역에 걸려 죽고 만다.

 중화당은 정조 승하 후 효명세자가 들어오기 전까지 비어있게 된다. 정조 승하 후, 11살 순조가 등극한 뒤 세도정치가 시작된다.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는 정조를 동경하면서 세도 정치 타파를 꿈꾼다. 하지만 그가 22세 되던 해 병에 걸려서 요절했다. 중화당은 또 한번 주인 잃은 궁이 된다.

 조선 후기는 외세의 침략, 세도정치 등으로 어지러웠다. 헌종이 후사를 두지 못하고 승하한 뒤 철종이 갑작스레 왕위를 계승하고, 고종도 12실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다. 세자가 책봉돼 왕이 될 준비를 할 여건이 안 됐다. 중화당은 오랜 기간 주인을 잃었고, 여전히 빈터로 남아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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