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우량기업부의 안정성을 택했다. 소속부 제도가 바뀐 첫날 우량기업부와 신성장기업부의 상승세가 벤처기업부와 중견기업의 상승폭을 넘어섰다. 반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33개사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는 등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존 벤처·일반기업부로 구분되던 소속부 제도를 우량·벤처·중견·신성장기업부 등 4개로 분류해 운영을 개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당국의 작전으로 빈 라덴이 사망했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전일보다 36.60포인트(1.67%) 오른 2228.96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소속부제도가 변경된 첫날, 동반상승세를 띠면서 전 거래일 대비 5.76포인트(1.13%) 오른 516.76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4거래일간의 하락을 마감하고 상승세를 펼친 것이다.
소속부별로는 등락이 조금 엇갈렸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거 포함된 우량기업부는 전일 대비 1.31% 상승, 벤처기업부와 중견기업부의 상승폭을 넘어섰다.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기업들은 자기자본 규모가 700억원 이상이고 최근 6개월간 시가총액 평균이 최소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이다. 코스닥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CJ E&M, 다음, CJ오쇼핑, OCI머티리얼즈, 에스에프에이 등 197개사가 이에 포함됐다.
SK브로드밴드 코스닥사 대부분이 포함된 중견기업부도 전일보다 0.96% 오른 1008.58에 장을 마감했지만 소속부 가운데 상승폭은 가장 작았다.
벤처기업부는 전일 대비 1.19% 오르면서 우량기업보다 소폭 낮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벤처기업부는 이노비즈인증 보유 200개사, 녹색인증 보유 4개사, 히든챔피언 37개사, 매출액 대비 R&D 투자 5% 이상인 기업 114개사 등으로 구성된 283사다. 자기자본이 300억원 이상이거나 시가총액이 최근 6개월 평균 500억원이상 기업이다.
신성장기업부는 전일 대비 2.11% 오르면서, 가장 큰폭 상승했다.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이수앱지스, 인트론바이오, 제넥신, 진메트릭스, 크리스탈 등 바이오제약사가 주를 이루는 성장형특례를 적용해 코스닥에 입성한 7개사다.
한국거래소 측은 “소속부 제도 개편은 코스닥 시장의 우량기업과 일부 부실우려 기업이 동일시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우량기업과 성장형 기업에 대한 펀드 개발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투자확대를 이끄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표>소속부제도 변경 시행후 첫날 현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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