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수 시장점유율 상승세 회복..갤럭시S 꾸준한 인기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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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휴대폰이 내수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아이폰4 판매에 나서면서 지난 3월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감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4월 국내 시장에서 83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전체 176만대 중 47%의 시장 점유율로, 43%를 기록했던 3월에 비해 4%P 증가했다. 2월 50.5%에서 SKT의 아이폰4 출시 영향으로 7.5%P나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갤럭시S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출시 11개월이 지난 갤럭시S는 하루 4500~5000대씩 판매되며 누적판매 3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S 2의 출시가 4월 말로 예고되면서 갤럭시S 재고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출고가격 인하와 장려금 확대로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수량은 밝힐 수 없지만 갤럭시S 2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판매가 늘어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갤럭시 네오가 하루 2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순조로운 판매 추이를 보이며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에 LG전자와 팬택은 웃지 못했다. 2월 37만대에서 3월 31만대로 판매량이 떨어졌던 LG전자는 4월 29만대 판매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시장 점유율은 17%로 추산된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2X’와 700니트 노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옵티머스 블랙’, 4.3인치 대화면 ‘옵티머스 빅’ 등 라인업을 확대해 5월 스마트폰 대전을 전면 공략한다고 밝혔지만 속내는 일단 휴대폰 부문의 수지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1000억원대 적자의 흑자전환에 주력한 후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와 함께 본격적으로 외연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의 4월 판매량은 26만8000대로 지난 3월의 28만5000대에 비해 8%가량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1만4000대로 25만대를 기록했던 3월 대비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 2월 대비 7만1000대나 증가했던 3월에 비교하면 아픈 실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팬택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베가’의 잠재 고객들이 갤럭시S 2나 아이폰4 화이트를 기다리며 구매를 안 한 것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세대로라면 갤럭시S 2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이달부터 삼성 휴대폰의 상승세가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출시되기도 전에 이미 20만명이 넘는 예약판매가 이뤄지는 등 갤럭시S 초기 돌풍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5월 시장에서 스마트폰 풀라인업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