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뉴스포커스]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BEMS는 건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가장 확실한 대안입니다.”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설비플랜트연구실 연구위원은 “설계단계에서 건물의 에너지사용량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단계에서의 에너지 소비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건물 운영단계에서의 에너지 소비현황을 파악하고 최적의 소비가 가능하도록 BEMS 보급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창호·단열재 등 고효율 건축자재를 사용한 건물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모든 건물에 이를 새로 적용하거나 신축할 수는 없는 일. 특히 연간 10만동의 신축 건물이 들어서고 있지만 기존 건물은 680만동이나 되기 때문에 결국 건물 유지관리가 에너지절약의 열쇠가 되고 BEMS가 이를 위한 수단으로써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건물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관련 데이터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다수의 건물에 BAS가 이미 적용돼 있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 데이터는 장기간 축적되지 않고 있지만 건물의 에너지 정보가 향후 절약을 위한 근거가 되는 만큼 BEMS의 모니터링과 정보 수집이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는 것.

 또 전국 모든 건물에 BEMS를 도입하는 것은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만큼 우선적으로 일정한 지역이나 병원, 학교 등 유사한 기능(군)의 건물을 소단위로 묶어 이를 BEMS로 관리하는 중앙관제센터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군 또는 지역관리가 가능해지면 여기서 나온 정보로 각 설비의 효율과 성능을 비교하고 나아가 설비 운전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설비의 고장 여부까지도 판단할 수 있는 상위단계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BEMS 도입이 활성화되면 건물 에너지 절약을 이뤄내고 향후 전 세계 건물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 통신·전기·제어 등 BEMS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역할이 하루빨리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중반 BEMS 시장이 달아올랐다가 힘없이 주저앉은 것은 다양한 업계에서 서로 기득권만 주장하다 BEMS라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데 원인이 있었다”며 “당시의 전철을 밟지 않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역할을 정립하고 이끌 수 있는 주체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건물분야와 맞물려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BEMS에서는 이 또한 하나의 외부 변인과 같기 때문에 호환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