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분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국가 전체 에너지의 2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 전국의 건물은 대략 680만동. 특히 여전히 에너지 절약의 사각지대에 놓인 건물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건물 에너지 절약은 타 분야에 비해 잠재력 또한 풍부하다. 이 때문에 건물 분야는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창호·단열재·공조설비 등 건물에 들어가는 자재와 설비의 효율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건물 운영에 있어서도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최적의 에너지 소비를 돕고 있다.
특히 건물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BEMS는 최근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BEMS는 단어 그대로 하면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지만 통신·전기·설비 등 다양한 요소가 융합된 개념이다.
기존 BAS가 개별 설비의 운전현황을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는 한정된 시스템이라면 BEMS는 BAS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즉 BAS는 사용자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에너지 소비 효율이 천차만별이지만 BEMS는 에너지 소비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소만 고려해 놓으면 사람 없이도 알아서 최적의 선택을 만들어 낸다.
국내에서는 최근 정부가 나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에 IT를 접목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으며 BEMS가 주요과제로 선정됐다. 또 이미 BAS을 보급하고 있는 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BEMS 개발·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기업과 외국 기업과의 대결도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IT·전기·통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 반면에 해외 기업은 이미 시장을 선점한 BAS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BEMS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고 있다.
BEMS 시장 규모는 아직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이미 형성된 BAS에 빗대어 가늠해 볼 수 있다. 세계 BAS 시장 규모는 2007년 10조원에서 2030년에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역시 2007년 27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