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문서 남과 다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반도체의 집적도를 높여야합니다. 제작 비용을 줄여야하는 것이죠. 그래서 나온 대안이 3D IC이고, 칩을 입체적으로 쌓다보니, 회로간 간섭이나 전자파가 제작 공정상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죠.”
KAIST에서 테라랩을 이끌고 있는 김정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급발진도 전자파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며 “의외로 전자파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대학이 드물어 테라랩이 희소가치가 더 있다”고 말했다.
“테라랩의 핵심역량은 디지털 시스템과 전자파 관련 연구입니다. 이들 2개부문을 함께 연구하는 조직은 우리가 국내 처음입니다. 미국 국방산업체 등 일부만이 이 사실을 알고 미리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디지털+전자파’에 관한 적용 부문은 무궁무진하다. 테라랩은 3D IC는 물론이고, 컴퓨터나 자동차, 나아가 잠수함과 위성 부문까지 관련 기술 개발을 검토 중이다.
원천기초 연구부터 기업 지원까지 모두 가능하다. 한국단자공업과 하이닉스, LS산전 등이 파트너다.
김 교수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그랜저 등에도 테라랩이 개발한 기술력이 숨어있다”며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깨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바로 전자파 제어”라고 설명했다.
“한번은 정부 과제를 수주하는데, 심사위원들 조차 생소한 분야다보니, 평가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 분야를 잘 알던 기업체서 나온 연구원이 이 분야에 대해 식견을 갖고 있어 과제수주에 통과된 적이 있습니다.”
김 교수는 총 6가지를 랩 연구원들에게 강조한다. “신나게 일한다, 창의적으로 일한다, 미리 앞을 내다보자, 융합기술을 하자, 산학협력이 중요하다, 국제 리딩그룹이 되자”는 것이 김 교수의 테라랩 모토다.
김 교수는 “향후 기술 개발 방향을 조선이나 항공, 우주 쪽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10년뒤에는 산업체 리딩서 군사나 우주부문에서 리딩하는 국제적인 그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