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 IT기업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브라질 상파울로와 콜롬비아 보고타를 다녀왔다. KOTRA가 주최한 ICT 로드쇼 일환으로 인천과 안산의 중소 IT기업들이 힘을 합쳐 함께 전시회도 열고 수출 상담회도 개최했다. 축구와 삼바의 나라 브라질은 2009년 기준 남미 IT시장 중 48.4%나 차지하고 있는 거대시장으로, 자국의 IT시장 규모도 302억달러나 된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전체 IT시장의 5.8%에 불과하지만 GDP 대비 시장 규모는 중남미 국가들 중 가장 높다. 상파울로에 도착해 우선 놀란 것은 높은 물가였다. 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시내 중심의 한끼 식사가 우리돈으로 2만~3만원을 줘야할만큼 외식비가 비쌌다. 브라질 교민의 80%는 옷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한국 특유의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점차 중산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2억이 넘는 인구 중 중산층만 4000만명 정도라고 하니 우리 IT 기업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철두철미하게 세운다면 브라질은 우리 IT기업에게 ‘21세기판 엘도라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콜롬비아도 마약·게릴라 등을 떠올리며 매우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방문에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 처음 도착했을때 시내 곳곳에서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일 정도로 곳곳에 활기가 넘쳤다.
차량이 많아 교통체증도 심했다. 상담회에는 기대 이상의 많은 바이어들이 찾아왔고, 더구나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와서 기다리는 모습에 더욱 놀랐다. 상담회를 진행한 날짜가 부활절 기간이어서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휴가를 간 상태임에도 상담회는 성황을 이뤘다. 이 때문에 상담회 참여 기업들은 대부분 다음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국내 기업에는 세 개의 콜롬비아 회사가 계약하자고 달려들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날 일부러 시간을 내 참석한 현지대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콜롬비아의 IT발전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줘서 더욱더 그런 것 같다고 평했다.
이제 우리 IT기업들이 새로운 마켓으로 떠오른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진형 인천정보산업진흥원 마케팅지원팀장 jeuslee@ii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