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1분기 전자재료 사업서 최고 이익율 달성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 세계 IT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제일모직이 전자재료 사업에서 10% 가까운 이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상반기 중에는 주고객사인 삼성전자에 TV용 편광필름을 본격 공급하고 하반기부터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재료 시장에도 진출한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은 지난 1분기 1조3996억원의 매출액에 102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액은 각각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5.6%, 19.7%씩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무려 122%나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전자재료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미칼 사업부문은 지난 분기 62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35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5.7%의 이익률에 그쳤다.

 반면 전자재료 사업은 3837억원의 매출액에 3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무려 9.5%의 이익률을 실현했다. 전자재료 사업의 주고객사인 삼성전자 LCD와 TV 사업이 지난해 4분기부터 침체되며 후방산업군 전체가 이익률 급락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크게 선방한 실적이다.

 특히 제일모직은 지난 2월부터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한 46·55인치 TV용 편광판도 2분기중에는 생산 라인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내 최대 생산 능력인 월 8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AM OLED용 전자층(ETL) 소재도 오는 3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관계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미 공장에 100억원 이상을 들여 신규 양산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TV 등 대형 AM OLED용 ETL 소재까지 개발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중소형 AM OLED용 제품부터 납품키로 했다.

 한편 이번 실적에는 오는 8월 합병을 앞둔 LCD 편광필름 전문업체 에이스디지텍의 투자손실 52억원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지난 분기 에이스디지텍은 약 2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