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전통적인 ‘젊음의 거리’가 서면·남포동이라면 최근에는 무게 중심이 경성대·부경대 인근 지역으로 점차 이동 중이다. 부산에서 대표적인 두 대학교가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고, 지리적으로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숍 사업에 진출한 케이티스가 이 지역에 ‘아이트리’ 첫 매장을 오픈한 것도 같은 이유다.
아이트리 매장에서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구입한 김진영씨는 “학교에서 가까워 시간이 날 때면 매장에 들러 신제품을 구경하곤 한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다른 오프라인 매장들에 비해 유행을 따라 잡는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케이티스는 경성대·부경대점을 찾는 고객들의 반응을 종합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최근 서울 논현동에 아이트리 2호점을 오픈했다. 논현동 매장 역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트리 역시 다른 모바일숍과 마찬가지로 고가의 이어폰·헤드폰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게 준비해뒀다. 보스·슈어·오디오테크니카·스컬캔디·티악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고급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평소 블로그에 쓰여진 이어폰·휴대폰 사용후기가 못미더웠던 마니아들은 아이트리에 들러 자신에게 가장 맞는 브랜드를 고른다.
신제품 소개에서도 한 발 앞서 대응 중이다. 아이트리는 지난달 29일 국내에 론칭한 애플 아이패드2를 한 달 앞선 3월 말 구비했다. 매장을 들르는 고객들에게 사용해보게 함으로써 잠재고객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매장 홍보에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아이트리는 다른 모바일숍과의 차별화를 위해 블로그(blog.naver.com/itreewithyou)도 운영 중이다. 매장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액세서리 관련한 정보들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최근 시장의 핫이슈인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정보들도 구비돼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인 하진희씨는 “블로그에서 눈에 띄는 제품들을 검색해 보고 매장에서 직접 사용해보거나 구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