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가 고급인력을 빨아들이는 인력블랙홀로 급부상했다.
이와함께 첨복단지의 조기 국제화와 사업화를 위한 각 연구기관 및 기업간 협력협약도 잇따르고 있어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첨복단지 운영기관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김유승 이하 의료재단)은 최근 의료재단의 핵심시설인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와 실험동물센터에 국내 전문인력을 영입했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지멘스 부사장 등을 역임했던 박종백 알파니언메디컬시스템 부사장이 영입됐다. 또 실험동물센터장은 일본 도호쿠대학 환경보건의학 박사 출신으로 건국대와 충남대 의대에서 교수를 역임한 김충용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영장류센터장이 맡았다.
의료재단은 나머지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장도 조만간 선발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장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있어 이르면 이달안에 선정될 전망이다. 또 신약개발지원센터는 한차례 공모를 실시했지만 마땅한 인력이 없어 재공모중이다.
김태운 의료재단 기획총무부장은 “최근 영입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과 실험동물센터장은 각각 기업과 정부출연연구소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온 인물들이어서 기대가 된다”며 “나머지 두개 센터도 고급인력을 중심으로 영입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료재단의 전문가 인력충원과 함께 첨단의료기기 및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도 잇따르며 첨복단지 조성사업에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의료재단은 지난 3일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과 첨단의료기기 공동연구 및 개발과 관련한 MOU를 교환했다.
의료재단 내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와 한국기계연구원의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는 양 기관이 보유한 첨단 장비와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해 지능형 의료로봇을 포함한 의료관련 기기의 R&D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의료재단은 오는 2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도 의료기기분야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신약개발분야 연구를 위한 협약도 잇따랐다. 의료재단은 지난달 중순 국립암센터와 협력해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신약개발의 전문인력 및 시설을 공유해 공동 R&D를 수행하는 협약을 맺었다. 신약개발과 관련해 재단은 오는 20일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와도 상호 연구협력을 다지는 MOU를 맺기로 했다.
기업과의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21일 드림씨아이에스(대표 최원정), 켐온(대표 백철승) 등 2개사와 지역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교환했다. 드림씨아이에스와 켐온은 임상대행(CRO) 분야에서 국내 1, 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시 관계자는 “CRO는 지역의 의료산업 육성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이번 임상분야 기업간 협약으로 신약 및 임상분야의 R&D는 물론, 다양한 국제대회 개최, 컨설팅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대구에서는 생명의학연구윤리 국제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생명의학연구윤리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는 첨복단지를 조기에 국제화 및 산업화시키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대구경북첨복단지는 오는 2038년까지 5조 6000억원을 투입해 합성 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 생산의 세계적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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