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회사들이 해외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현지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해외 발전소 건설 및 현지 발전사와 MOU 교환 등 해외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전사들이 지역발전 지원 및 다양한 사회봉사와 같은 부가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에서 혐오시설 유치 보상차원으로 진행하던 지역지원 사업을 이젠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시장에 자발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 여기에 해외 지역지원 사업이 현지인들에 대한 발전사 인지도 확대, 가계약에서 본계약 체결 기간 단축과 같은 유·무형의 성과를 거두면서 그 규모도 점차 커지는 것은 물론 트렌드에 동참하는 발전회사도 늘고 있다.
그동안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대표적으로 진행돼 온 현지 지원사업은 사회봉사 활동이다. 해외진출 지역이 주로 풍수해 취약국가인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지로 모금 및 구호물품 전달이나 구호단 구성과 같은 봉사활동이 많았다.
한국동서발전은 아이티 대지진시 무상방식으로 긴급 전력설비 피해조사단을 파견하고 1년 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E-Power 디젤발전소’ 준공식을 차질 없이 치르기도 했다.
이제는 사회봉사활동이 당연시 되면서 발전회사들은 현지 지역에 필수시설 건설 및 자재 지원과 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효과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 발전프로젝트가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 가까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가 많다보니 미래 청년층을 미리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 및 필리핀 카난 수력발전 예정지역 인근 초등학교에 각각 1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집행해 책걸상 150세트 와 체육용품 등을 라오스, 필리핀 교육부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탄중자티 발전소 인근 지역에 학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은 지난달 플랜 한국위원회와 초등학교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인 초등학교는 2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교실 6개와 도서관·화장실·식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도 해외진출 지역 시설지원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추진 중인 불가리아 태양광 발전사업과 베트남 꽝짝 석탄화력 발전사업 인근지역에 지원시설 마련을 검토 중에 있다.
이덕섭 한국중부발전 글로벌전략실 처장은 ‘현지 지원사업은 사실상 무형의 성과지만 상호 신뢰도 구축과 향후 추가 사업 계약에서의 이점 등을 기대할 때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발전회사 해외 발전사업 및 관련 현지 지원사업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