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법(전상법) 개정안은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돼야 합니다. 그래야 온라인 직거래 사기피해를 본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
3년만에 다시 전자신문 인터뷰에 응한 김화랑(29) 더치트 운영자의 눈빛은 여전히 결연에 차 있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사기 예방 사이트인 더치트를 6년째 운영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사기 거래가 횡행하기 때문이다. 그는 “포털·오픈마켓 등 개인 간 거래 중개 사이트의 책임을 명시한 전상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온라인 사기 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더치트 운영자는 지난 2006년 온라인 사기 피해자들의 사례를 모아 더치트를 개설했다. 비영리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시 접속자가 4000~5000명이 넘을 정도로 관련 분야 최대 사이트로 성장했다. 특히 일선 경찰서에서도 더치트에 등록된 정보를 수사에 활용하기도 할 정도다.
김 운영자는 최근 더치트와는 별도로 스마트베이라는 사이트를 하나 더 열었다. 더치트가 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과 명의를 공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과 달리 스마트베이는 건전한 거래를 해 왔던 판매자를 찾아서 검색해준다. 스마트베이에서 좋은 판매자로 검색되면 사기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그 만큼 낮아진다. 더치트가 ‘네거티브(negative)’ 방식이라면, 스마트베이는 ‘포지티브(positive)’ 방식이다.
특히 스마트베이의 기능은 오픈마켓 등 일반 상거래 사이트와의 제휴를 통해 수익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익금은 전액 더치트 운영비로 사용된다. 김 운영자는 “그동안 더치트를 비영리로 운영하느라 3500만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거의 사비로 충당해왔다”며 “수익모델을 만들어 콘텐츠를 더 확충하면 사기거래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중고품 거래 사이트를 운영자들이 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운영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중고품 거래 카페·사이트들은 각종 수익모델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어 가고 있지만 사기 피해 예방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소비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각종 안전장치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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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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