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5월15일부터 여름철 집중호우 등에 대비한 풍수해 대책을 본격 가동, 시민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태세를 갖춰 나간다.
시는 지난해 발생한 집중호우의 문제점을 토대로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기상이변과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한 ‘2011년 풍수해 대책’을 5월3일(화) 발표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전 세계가 이상 집중호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역시 작년 추석연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보다 강력한 수방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기상청에서 발표한 올 여름 기상예측을 보면, 강우량은 평년(501~940mm)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의 기상이변을 고려할 경우 언제든지 기습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번 수방대책의 주요 골자는 ▲ 6월까지 954㎞의 하수관거 준설▲ 광화문 광장 배수능력 10년→30년 향상 ▲ 2만2천여 세대 침수가구에 담당 공무원을 배치하는 ‘침수주택 공무원 돌봄 서비스’ 시행 ▲ 재난발생 초동대응과 신속한 복구 위한 행정지원 ▲ 주요 취약시설 및 수방시설 사전 점검 등이다.
우선 서울시는 지난해 침수 지역 주변의 하수관거와 빗물받이를 집중적으로 준설한다. 총 954㎞의 하수관거를 6월15일까지 준설한다. 이번 5월말까지는 47만 곳에 달하는 빗물받이를 전량 집중 준설 할 계획이다.
저지대 지역이나 주요 공사지 주변은 8월에 추가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결과 문제가 있는 곳은 추가로 하수관거 준설작업을 시행한다. 4차선 이상 간선도로에 있는 빗물받이는 연2회 준설작업을 한다.
설치 기준에 맞지 않는 785곳의 빗물받이도 확충할 계획이다. 노면수의 배수용량을 초과하는 지역 42개소 1,949m를 연속형 빗물받이로 설치한다.
이와 함께 시는 지하주택 침수방지를 위해 물막이판 772개와 수중 자동펌프 3,402대를 5월 말까지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에 설치된 수중 자동펌프 3,926개소에 대한 정비는 이미 마친 상태다.
104개소 빗물펌프장이 전기선로 고장으로 정전사태가 될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추었다.
침수 취약지역 가구에 돌봄공무원을 배치하는 ‘침수주택 돌봄 서비스’도 도입했다. 침수취약 지역에 위치한 지하주택 주민의 침수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 같은 신개념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무원 9,749명은 침수취약주택과 상가 2만2,591가구 책임 공무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돌봄공무원은 우기전에 주민과 함께 배수펌프시설, 물막이판 등을 사전점검한다. 가정 내 하수도 등 침수취약 요인에 대한 문제점도 사전에 파악해 관리한다.
또 집중호우 발생 시 세입자와 건물주에게 사전 공지된 행동요령에 따라 방수판 설치 등 긴급조치를 할 수 있게 연락을 취한다. 이후 담당 지하주택을 찾아 배수펌프가동여부 확인, 긴급인력지원 등 필요한 행정지원을 하게 된다.
작년 9월 21일, 3시간동안 무려 198.5mm의 기습폭우가 쏟아져 엄청난 양의 빗물이 미처 배수되지 못해 물에 잠긴 바 있는 광화문 광장 일대 다. 이곳의 배수능력은 기존 10년 빈도에서 30년 빈도로 우선 향상한다.
‘광화문광장 침수해소사업’은 단기대책과 항구대책으로 나눠 시행된다. 단기대책은 지난해 침수원인으로 제기 됐던 광화문광장 지하의 ‘C자형 하수암거’의 배수용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가로 2m, 세로 2m 크기의 암거 2열을 새로 설치한다. 도로 등 지상에 정체된 빗물을 빨리 배수시키기 위해 빗물유입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것이다.
또한, 우기 중에는 2만2,000㎥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임시 빗물저류조를 설치·운용할 계획이다.
임시 빗물저류조는 2013년 항구대책이 완료될 때까지 여름철에만 운영된다. 세종로 주차장 지하6층, 세종문화회관 신축공사장 지하, 도렴24지구 재개발공사장 지하 등을 이용할 계획이다.
‘C자형 하수암거 배수용량 증대 사업’은 지난 3월 10일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12%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교통을 방해하지 않고, 복잡하게 얽힌 많은 지하 매설물을 피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공사를 빨리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우기 전까지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한편, 지하 40m이상의 깊은 지하공간에 지름 3.5m이상, 길이 2㎞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는 항구대책사업은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3월 기본계획용역에 착수해 타당성, 규모, 소요사업비 등을 분석하고 있다. 금년 중에는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50년 빈도 강우에 대응할 수 있는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도심의 심장부이자 국가상징가로인 광화문광장이 작년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도 끄떡없는 시민의 광장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실시간 상황관리를 위해 ‘실시간 수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상황발생시 ‘현장기동반’이 보내오는 현장영상과 CCTV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상황을 신속히 판단하기 위해서다.
또 기상청 예보와 함께 민간이 제공하는 1시간 단위의 호우예보 정보를 활용한다. 재해위험성이 높은 시간당 30mm이상의 집중호우를 사전에 예측해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림천, 당현천 등에 시범 설치된 ‘홍수예경보시스템’을 불광천 등 서울시내 10개 하천에 확대 설치한다. 기습폭우 등 하천 내 수위 급상승시 신속한 대피를 유도한다.
재난발생 초기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소방재난본부의 ‘소방 및 구조구급인력’을 ‘재난복구인력’으로 신속 전환한다. 재난 초기 현장재난능력을 대폭 향상했다.
지난 9월 21일과 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서울시 전체 직원이 ‘현장기동복구반’으로 편성돼 재난현장의 복구를 돕게 된다.
25개 구청별로 사전에 임무지역이 설정된 ‘현장기동 복구반’은 필요시 7개 권역으로 통합돼 함께 대응한다.
오는 5월15일(일)부터 10월 15일까지 운영되는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운영 방법도 대폭 개선했다. 기존 4개조 2교대 방식에서 6개조 3교대 방식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대규모 재난발생이 예상되거나 실제 재난이 발생한 경우에는 행정지원조직이 보강된다.
또 재난상황팀을 신설했다. 재난 상황팀은 풍수해기간(5.15~10.15)동안 24시간 상시 운영되어 초기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침수취약지역 현장 모니터링 전담요원인 ‘현장기동반’은 2단계 또는 30mm/hr 이상 강우가 예상 될 경우 피해발생 현장을 직접 찾아 실시간 상황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통보해야 한다. 신속한 피해 대응 및 복구 작업도 함께 돕는다.
연휴기간 등 취약시간대의 경우 하루 전 비상발령을 내려 재난에 대비한다. 태풍상륙 등 심각한 긴급재난 예상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한다.
이와 아울러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앞서 공사장 등 수해 취약지역과 빗물펌프장 등 주요 수방시설을 일제 점검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36개 하천 및 하천 내 공사장 45개소의 점검을 시행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장 등 특별관리가 필요한 공사장은 우기철 집중관리 할 예정이다.
또 111개소 빗물펌프장과 수문 등을 점검했다. 30년 빈도로 배수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기 위한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망원1, 신도림 빗물펌프장 공사도 오는 5월15일(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항구적 풍수해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이상 강우에 대비한 방재시설물 보강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내년 5월까지 13개소의 빗물펌프장 시설용량증대 사업과 7개소의 수전설비보강 사업(2007년 수방능력향상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요 침수지역인 가로공원길, 구의·자양동, 강남역 일대 침수해소를 위한 공사는 올 12월부터 시작한다. 한강로·화곡동·사당역·대림동 일대 침수해소 공사는 설계가 끝나는 내년 3월 착공할 계획이다.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은 “재난·재해는 시민들의 생명 및 재산과 직결된 도시안전 차원의 일인 만큼 현장에 대한 신속한 파악과 대응으로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에 최대한 빨리,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