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 스킨스게임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스킨스 게임을 많이 한다. 아무런 상금이 없는 골프는 너무 맹숭맹숭하고 집중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이렇듯 주말골퍼의 사랑을 받는 스킨스 게임에도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주말골퍼가 아무 생각 없이 스킨스 게임에 임하기 때문에 승률이 높아질 수가 없다.

 스킨스 게임에 임하는 기본적인 전략은 챙기는 홀과 버리는 홀을 확실히 구분하는 것이다. 티샷이 잘 맞아서 페어웨이 정중앙에 볼이 놓여 있으면 일단 이 홀은 내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보고,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관찰한다. 상대방의 볼이 러프에 박혀 있거나 라이가 좋지 않은 곳에 놓여 있다면 내 전략은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편이 옳다. 그린에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벙커를 피해서 널찍한 곳에 떨어뜨리고 세 번째 샷으로 핀에 붙여서 파를 노리면 된다. 또 하나의 전략은 전반전에는 웬만하면 상대방에게 오케이를 주는 것이다. 이 전략에는 두 가지 노림수가 숨어 있다. 첫째, 전반에는 상금이 적기 때문에 오케이를 줘도 큰 손실이 없다. 둘째, 적군에게 짧은 퍼트를 연습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전반에 짧은 퍼트를 할 기회가 없다 보면 후반 들어 스킨이 일곱 개가 걸린 중요한 짧은 퍼트가 남았을 때, 자신감이 없어져서 십중팔구 실패하게 된다. 인심 후한 척 하면서도 실속을 챙기는 것이 전반전에 오케이를 잘 주는 것이다. 또 다른 전략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전략인데 실행이 잘 안 된다. 왜냐하면 많은 주말골퍼들이 공격적인 플레이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무조건 세게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 공격 루트를 설정할 때 위험을 감수한다는 뜻이다. 렉스필드 밸리코스 파5, 2번 홀이 좋은 예다. 티샷을 할 때는 내리막인데 260∼270야드 지점에 연못이 자리 잡고 있어 제대로 맞으면 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많은 주말골퍼들이 3번 우드로 티샷을 한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전략이다. 3번 우드로 티샷을 하면 대개 220야드 정도 지점에 멈춘다. 그 다음 샷은 내리막 라이에서 최소 150야드를 캐리로 때려야만 연못을 건너가게 된다. 거의 반수의 골퍼가 세컨드 샷을 물에 빠뜨리고 연못을 건너지 못한 상태에서 드롭을 하고 네 번째 샷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할 바에야 차라리 티샷을 할 때, 드라이버를 들고 죽을힘을 다해 때려내는 편이 좋다. 운이 좋으면 약간 덜 맞아서 연못 바로 앞에 멈출 것이고 제대로 맞으면 연못에 빠지게 될 것이다. (제대로 맞을 확률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 설사 물에 빠진다고 해도 연못 앞에서 세 번째 샷을 하게 될 테니 다른 사람보다는 한 스트로크가 적다. 만약 연못 앞에 멈췄다면 이 홀의 승자는 당연히 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