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피처폰 단종...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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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이 국내에서 새로운 피처폰 모델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올인하기로 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지난해 제시한 ‘인텔리전스 모바일 기기(IMD) 전문 기업’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팬택 관계자는 8일 “국내에서 피처폰 신 모델은 더 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 동안 생산한 피처폰의 재고를 처리하면 스마트폰만 생산·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피처폰은 올해 소수 모델만 추가 출시하고 점진적으로 스마트폰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팬택의 스마트폰 올인 전략은 국내 휴대폰 시장환경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팬택의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권에 올라선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팬택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판매한 스마트폰은 88만대로 전체 휴대폰 판매량 110만7000대의 80%에 이른다. 국내 다른 휴대폰 제조사의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4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5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넘긴 팬택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베가’ 시리즈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지난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서는 하루 2000~3000대 규모의 실적으로 꾸준히 판매돼 애플의 아이폰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했다.

 피처폰을 단종하는 대신 스마트폰의 라인업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일 보급형 스마트폰인 미라크A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순 그 동안의 기술력을 집약한 3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이와 함께 올 3분기부터 미국과 국내 시장에 4세대 이동통신 LTE 스마트폰도 전격 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팬택의 스마트폰 집중 전략이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판매량 확대에 도움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과는 이미 쉽게 잡히지 않을 차이를 벌리고 있다”면서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예전보다 완만해 지고 있는 만큼 전체 시장 점유율을 급격하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