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코리아, 녹색 본고장 유럽으로…이 대통령 유럽 3개국 순방

 우리나라가 처음 주창한 ‘녹색성장(Green Growth)’이 녹색의 본고장 유럽에 둥지를 튼다. 녹색성장은 환경 보전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우리나라와 유럽 주요 국가가 주축이 돼 새로운 협력 체계를 모색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독일·덴마크·프랑스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 첫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오는 7월 한-EU FTA 잠정발효를 앞두고 주요 교역대상국과 녹색성장·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우선 9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교역과 투자 확대를 본격 논의한다. 특히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는 녹색성장·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기술 제휴 및 무역 확대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한 양국 간 공조방안도 테이블 위에 오를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11일 덴마크를 국빈 방문해 마그레테 2세 여왕과 만찬을 하고 12일에는 라스 뢰케 라스무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 대통령은 코펜하겐에서 열릴 양국 정상회담 후 ‘한-덴마크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한-덴마크 녹색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 관계기관 간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기후변화와 환경 보전의 이슈를 리딩하고 있는 덴마크가 우리나라와 녹색기술 분야에 본격 협력하기로 함으로써 녹색성장이 세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최초의 국제기구가 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코펜하겐 지사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덴마크 녹색산업협의체 포럼에서 녹색성장의 새 경제 패러다임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프랑스를 방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G20정상회의 전·현직 의장으로서 협력, 한-EU FTA 발효 계기 양국 간 교역·투자 증진 등을 논의한다. 이외에 한-프랑스 경제인 간담회, 프랑스 석학들과 조찬간담회, 파리7대학 방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을 접견하고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