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ETRI 융합기술생산센터 전경](https://img.etnews.com/photonews/1105/129490_20110509170406_505_0001.jpg)
오는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생산집적시설 ‘융합기술생산센터’가 예산 부족으로 핵심 시설 및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구내 기업인들은 자칫 입주 공간만 갖춘 일반적인 보육센터(BI)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식경제부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융합기술생산센터는 ETRI내 부지에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의 융복합 기술사업화 시설로 지어지고 있으며, 특구내 융합기술 사업화 전초기지로 기대를 모았다.
이 센터는 단순한 보육 기능에서 벗어나 개방형 생산지원시설을 통해 특구내 중소·중견·벤처기업들의 상용 시제품 제작 및 성능시험을 지원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센터 건립 주관기관인 ETRI는 핵심 지원장비인 금형사출장비와 시험분석설비, SMT 장비 등 생산지원시설을 갖추고 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물 완공을 불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생산지원시설 및 장비 구매에 필요한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향후 센터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ETRI가 확보한 생산지원시설 및 장비 예산은 15억원에 불과해 당초 센터에 들여놓기로 한 장비를 확보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에 따르면 ETRI가 제시했던 금형사출장비와 시험분석설비 등 핵심 생산지원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3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확보한 예산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입장이다.
최근 ETRI 융합기술생산센터 건립 공청회에 참석했던 한 벤처기업 대표는 “ETRI가 발표한 대로라면 정작 기업에게 필요한 지원시설을 갖추지 않고 출발하는 셈”이라면서 “건물 3층부터 7층까지 입주공간만 잔뜩 있는데 기존의 보육시설과 다른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벤처기업인도 “지금 이대로 간다면 지경부나 ETRI가 건물 하나 또 지어서 임대사업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처음에 기업을 돕겠다는 정부의 사업 의지하고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센터가 막상 문을 열어도 ‘반쪽짜리 기능’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허성익 ETRI 융합기술생산센터장은 “장비 구입 예산이 모자란 것은 사실”이라면서 “빠른 시일내 지경부, 연구개발특구본부 등과 협의를 거쳐 추가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기업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