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은 일본 대지진 복구 과정에서 상징적인 날로 기록됐다. 지진 피해지역인 후쿠시마와 센다이 구간 신칸센 열차가 이 날부터 운행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날 신칸센 ‘야마비코 304호’ 첫 열차는 오전 6시께 센다이 역을 출발, 후쿠시마를 향해 출발했다. 지진 발생 후 한 달 하고도 보름 만이다.
도호쿠 신칸센은 대지진에 이은 연쇄 여진으로 전신주와 교각·철로가 크게 손상된 바 있다. 특히 센다이역은 역사 천장이 내려앉는 등 피해가 심한 탓에 복구가 지연돼 왔다. 도호쿠 신칸센 복구는 사회 인프라 재건을 위한 원자재와 인력을 수송한다는 점에서 일본 조기 안정화의 선결과제였다.
신칸센 운행 재개에 앞서 이 지역 고속버스도 운행을 시작해, 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육로 수송수단 복구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지진 이후 항만과 항공운송에 대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반면, 땅 위에 건설된 육로 운송 인프라는 큰 타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화물 물동량은 거의 없었지만 한때 폐쇄됐던 센다이 공항 역시 한국과의 국내선 운행이 재개됐다. 한국무역협회·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지진 직후 폐쇄됐던 일본 항만들은 이미 정상 가동 중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도쿄·요코하마 해운 노선의 경우 폐쇄 후 이틀 만에 가동을 재개했다.
이번 지진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호쿠 지역의 센다이·하치노헤·오후나토 등 일부 항만은 여전히 복구 과정에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 수출 물동량의 3~4%에 불과해 그 피해는 미미한 편이다.
한편,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과 거래하고 있는 국내 110개 물류전문기업을 대상으로 ‘동일본 지진에 따른 수출입 물류 환경변화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64.6%가 ‘일본 수출입 물류 정상화 소요기간’으로 ‘1년 미만’을 꼽았다. 다음으로 ‘1~3년(29.1%)’ ‘3~5년(3.6%)’ ‘5년 이상(2.7%)’순이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