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국제 기술표준 민간협력 사업이 가속페달을 밟는다. 지난달 독일·프랑스와 맞춤형 기술 표준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스마트그리드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등 동남아 국가와의 전략적 기술표준 협력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다음 달 중순께 국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업계와 공동으로 중국기술표준원(SAC)과 전략적 기술표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표원은 한국전력·LS산전 등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참여한 업체를 비롯해 스마트그리드협회·스마트그리드사업단과 함께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현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표준화팀장은 “다음 달 중순께 관련 업체들과 중국 정부기관을 방문해 스마트그리드 기술표준, 정보교류, 세미나 공동개최 등 업무협력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협력 내용에 대해서는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며 필요할 경우 MOU도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과 4월에 한-독, 한-프랑스와 민간 중심의 스마트그리드 맞춤형 기술 표준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 이번 중국과의 업무협력 역시 국내 스마트그리드의 기술력을 세계로 확대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별 기술의 실증단계에 머물러 있는 국내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 산업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지경부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각 기업들이 개발한 다양한 제품과 장비가 국가별 스마트그리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국제 표준화가 필수”라며 “정부가 디딤돌을 놓으면 기업들이 이를 통해 실질협력을 이끄는 스마트그리드 기술표준 민간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국제표준 협력활동에 관련업계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 실증단지에 참여한 기업 대부분이 이번 중국방문에 대거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지난달 중국 충칭시와 산업협력 MOU를 맺은 LS산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표원의 중국 국제표준 협력활동에 참여해 스마트그리드 사업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스마트그리드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중국 방문에는 한국전력·포스코·LG전자 등 대기업들도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