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의 에듀Will-be] <88>기분 좋은 징크스를 만들자

 나소심 과장은 날씨와 관련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언젠가부터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거나 계약 건이 있는 날 비 또는 날씨가 흐리면 일이 잘 안 풀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날씨를 체크하는 일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 되었다. 꽤 큰 수주 계약을 앞둔 오늘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비를 보자마자 나과장은 `오늘 계약 건은 보나마나 성사되기 어렵겠군` 하고 생각한다. 그 날의 계약 건은 기업간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나과장의 예상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과연 이것이 나과장의 징크스 때문일까?

 앞서 소개한 나과장처럼 저마다의 징크스를 갖고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날의 운세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는 운세 징크스도 있고, 출근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놓치면 그날은 일이 잘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출근길 징크스, 일을 할 때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숫자 징크스 등 그 종류도 찾아보면 매우 다양하다. 징크스는 어떤 일을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 후에 나타난 결과를 별 관계 없는 원인과 연관 짓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좋은 결과를 얻는 좋은 징크스와 나쁜 결과가 생기는 나쁜 징크스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우리는 보통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나쁜 징크스에 치우쳐져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나과장의 이야기에서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는 비가 아니라 비를 본 순간 이 계약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어버린 마음 때문이다. 부정적 마음으로 일을 진행하는데 일이 잘 되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반대로 날이 맑아 계약이 성사되었다면 그것은 좋은 날씨 덕분이 아니라 분명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긍정적 마음이 좋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징크스는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자신에게 좋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날씨가 궂으면 일이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맑은 날에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날씨는 변함이 없지만 자신의 생활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징크스를 깰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나쁜 징크스 보다는 좋은 징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았으면 한다.

 양형남 에듀윌 대표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