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홈쇼핑에서는 어떤 상품이 제일 잘 팔릴까.
10일 홈쇼핑 5개사에 따르면 최근 TV홈쇼핑에서 가장 잘나가는 히트상품은 화장품 등 이미용품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창기 시절 주방요리기구, 운동기구, 전자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며 홈쇼핑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던 때와는 다른 경향이다. 분당 매출액이 2000만원을 웃도는 대박상품도 있다.
GS샵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조성아 루나` 색조화장품(9만9000원)으로 2006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누적 매출 1600억원, 누적 판매량 170만세트를 기록했다. 방송 1분당 2000만원어치가 팔려 나간다.
이 제품이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이유는 복잡하고 어렵다는 화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일체형 도구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메이크업을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붓으로 쉽게 펴 바를 수 있는 파운데이션과 한 번의 문지름으로 그러데이션을 완성할 수 있는 아이섀도 등이 그 예다.
CJ오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제끄 산소마스크 클렌저`(6만9000원)는 지난달 30일 단 하루 만에 2만4000세트, 약 16억원어치가 팔려 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이 제품은 BB크림, 선크림 등 소프트클렌징부터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 딥클렌징까지 한 제품으로 한번에 화장을 지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일 현대홈쇼핑에서는 `엔프라니 썬파우더 패키지`(4만9000원)를 방송해 1시간 만에 7400세트, 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강력한 자외선 차단 기능(SPF 50+, PA+++)과 함께 알란토인, 플라워 컴플렉스 성분으로 모공 속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보습력을 키워 준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과 동시에 가벼운 화장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이달 들어 판매량이 지난달 대비 25% 증가했다.
TV홈쇼핑에서 이미용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화장품을 소개하면서 화장법도 직접 시연해 보이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화장법을 따로 배우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안방에서 TV홈쇼핑을 통해 화장법을 배우면서 연관 구매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미용품은 시연을 통해서 상품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홈쇼핑 판매 전략에 가장 잘 맞는 제품군"이라며 "화장품 업체도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창구로 TV홈쇼핑을 활용하는 등 홈쇼핑이 화장품의 주요 판매채널이 됐다"고 말했다.
시대 풍조를 반영한 히트상품도 있다. 이달 초 금값이 온스당 1550달러까지 치솟는 등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순금세트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판매 중인 `조이아골드 순금세트`는 14번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총 주문금액이 143억원을 기록했다. 순금 목걸이, 팔찌, 쌍반지를 기본으로 순금 10돈(37.5g) 세트는 28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반면 예전처럼 중소기업 제품들도 TV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NS농수산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센스맘 매직크리너 플러스`(6만9800원) 회전걸레로 총 10만5000세트가 판매됐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려는 주부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TV홈쇼핑은 새로운 상품 입점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백화점ㆍ대형마트에 비해 중소기업들에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상품의 판매와 홍보를 겸할 수 있는 TV홈쇼핑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다.
[매일경제 차윤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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