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1’은 최고 제품과 기술의 경연장이다. 대기업이 최고의 전시관을 꾸려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벤처기업이 자신만의 노하우와 제품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전시회에서 만난 중소 CEO는 ‘융합’과 ‘스마트’를 키워드로 새로운 성장의 꿈을 꾸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기회’=증강현실 서비스 ‘오브제’로 유명한 신의현 키위플 사장은 폐쇄적이었던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개방형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독자적인 해외 유통망과 영업망이 없는 중소 벤처와 1인 개발자도 바로 글로벌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많은 기능과 서비스를 섞는 융합 전략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용자가 다기능을 선호하는 모바일 단말과 달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특정 목적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개발자가 사용자 행태 등을 충분히 고민한 후 융합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에 대비=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인프라웨어의 강관희 대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플랫폼의 진화는 영원한 화두”라며 “앞으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흐름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향후 감성을 담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수 년간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와 함께 프리미엄의 승자가 보급형 시장을 개척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499달러에 맞추며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최근 각광받는 3DTV에 대해서는 제품 구현의 완성도와 함께 3D 전용 콘텐츠 수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IT융합 시장 성장세에 ‘기대’=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해 창업한 신승철 솔미테크 대표. 그는 IT융합 트랜드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솔미테크는 학생이나 운동선수의 몸에 부착하는 센서로 체력과 건강을 진단하는 의료용 측정기 개발업체다. 전시회에는 의류 형태의 입는 맥박 측정기를 선보였다. 측정 결과는 휴대폰으로 자동 전송되며 별도의 DB로도 실시간 구축 가능하다. IT와 의류, 의료기기의 결합인 셈.
신 대표는 “IT 진화속도에 발맞춰 대기업도 e헬스·u헬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시장의 개화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한발 앞선 기술력과 융합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비용으로 수준급 방송 콘텐츠 제작하는 시대=방송시스템 전문업체인 엔지이엔의 박동옥 대표는 스마트 모바일 기기 보급과 디지털 방송이 확대되면서 이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최근 종합편성채널 사업이 본격화되고 방송채널사용(PP) 사업자들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적은 돈으로도 KBS 수준의 방송 제작이 가능한 디지털 방송 인프라가 부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 국내 시장의 경우 보급이 확대되지는 못했지만 이미 미국 다이렉트TV 등 해외 방송사들의 경우 디지털 방송 장비를 통해 큰 폭의 비용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지이엔은 네트워크장비와 디지털방송 시스템을 주 아이템으로 한다. 박 대표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제품으로 시장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융합형·체감형 IT 활성화=3D 액션 MMORPG ‘디바인 소울’을 개발하는 홍성완 게임프릭 대표는 IT산업이 더 이상 PC환경에만 머물러 있지 않음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올해 처음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3D 입체영상〃체감형 게임기〃스마트폰 등 보고 즐기고 느끼는 형태로 기술이 발전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제품에도 한 가지 핵심 기술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영역의 기술들이 융합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