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 회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중책을 맡게 된 만큼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2일 제 4기 한국e스포츠협회장으로 선출된 김준호 SK텔레콤 GMS 사장은 우선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의 협회장 선출로 SKT는 2005년부터 세 번에 걸쳐 협회 회장사와 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사실 김 사장의 협회장직 수락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SKT는 그동안 조기행 3기 협회장을 끝으로 협회장 및 회장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협회의 나머지 이사사 중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고 2011년 초부터 한국e스포츠협회장직은 사실상 공석으로 남았다.
결국 5월 김 사장이 무거운 자리를 수락하면서 협회장 공석사태는 일단락 됐다. 이러한 가운데 신임 협회장이 취임일성으로 ‘책임감’을 강조한 것은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제4기 한국e스포츠협회는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e스포츠 현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선 블리자드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지식재산권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한다.
다행히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협회는 최근 블리자드와 만나 ‘스타크래프트’ 리그 방송 송출에 대한 권리비용 등 대부분의 사안에서 합의를 이뤘다. 블리자드 역시 그래텍에 내줬던 스타크래프트 국내 사업 권리를 거두는 등 사태해결에 의지를 보였다.
지재권 문제가 해결되면 침체기에 빠진 프로리그 등을 부흥시켜야 한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가 출범한 이후 예전의 열기를 잃었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 역시 기존 리그의 후광을 업지 못하며 탄력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또 국산 종목의 활성화 등 오랜 숙원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문화부가 중장기 비전으로 추진하는 국민 체육으로서 e스포츠의 입지를 굳히는 작업과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의 승격문제 등 생활 체육 부문에 대한 논의도 협회의 주요사업으로 꼽힌다.
e스포츠계는 김 신임 협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지재권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이 해결되길 바라는 모습이다. 김 신임 협회장이 SK텔레콤 안에서 GMS (Global Management Service) 부문장으로 기업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유연하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닥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은 “지재권 문제 등 현재 직면한 현안들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가능한 것부터 해결할 것”이라면서 “e스포츠 부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약력>
김 준 호 신임 한국e스포츠협회장(1957)
학력
1976.02 신일고등학교 졸업
1982.02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주요경력
1982. 제 24회 사법시험 합격
1984. 사법연수원 14기 수료
1985.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1999.06 대검찰청 과학수사과 ㆍ 컴퓨터수사과 ㆍ 중수3과 과장
2003.03 부산지방검찰청 형사2부장 검사
2003.04 법무부 정책기획단(부장검사, 단장)
2004.06 SK㈜ 윤리경영실장/부사장
2005.03 SK에너지 윤리경영실장/부사장/이사
2008.01 SK에너지 CMS(Corporate Management Service)사장/이사
2011. 01 SK텔레콤 GMS(Global Management Service) CIC사장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