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총 22억8700만평방인치로 이전 분기 출하량인 23억200만평방인치에 비해 1%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SEMI는 이번 감소가 계절적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번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약 3%가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감안할 경우,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SEMI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상승한 것은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영향”이라며 “웨이퍼 수요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지난달 발생한 일본 지진 사태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오는 2분기에는 이 영향으로 웨이퍼 출하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웨이퍼 생산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일본 현지 언론의 기사에도 불구하고 현지 웨이퍼 공장에 대한 피해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웨이퍼 시장에서 공급 비중이 높은 일본 웨이퍼 공급에 일정부분 차질이 발생할 경우, 웨이퍼 공급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EMI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도 명확한 정보를 알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며 6월 중순께면 일본 웨이퍼 생산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물량도 바닥을 보일 것”이라며 “2분기에는 불가피하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거래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