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둘러싼 SK텔레콤과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사이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다음의 스마트폰 메신저(mVoIP)인 ‘마이피플’ 음성통화 기능을 차단한 이후 이통사는 ‘무임승차론’을 꺼내들었고, 다음은 ‘망 중립성’ 이슈를 제기하고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이 보낸 ‘망 중립성’ 질의서에 대해 ‘요금제 약관에 따른 결정’이라며 ‘무임승차’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SK텔레콤은 공문에서 “올인원55 요금제 이상에만 mVoIP 서비스를 허용하며, QoS 정책상 모든 mVoIP 애플리케이션에 평등한 원칙을 적용하고 있지만, mVoIP 애플리케이션을 파악 후 QoS 원칙을 적용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고 답변했다. 4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에 대한 mVoIP 제한은 방통위에서 승인받을 당시 요금제 약관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만5000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무료 음성통화를 허용하는 것은 약관에 따른 결정”이라며 “우리도 투자를 해야 한다. (무임승차가 허용되면) 어떤 기업이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KT 역시 다음 측과 기술 협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SK텔레콤이 자사만을 겨냥한 핀 포인트(Pin-point) 기술장벽 조치를 취했다며 망 중립성 위배를 들고 나왔다. 다음 관계자는 “4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두 이통사가 기술적 조치를 취한 것인지와 마이피플만 막은 것에 질의를 보냈다”면서 “망은 중립성을 갖고 있으며, 서비스는 사용자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다음은 4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들이 마이피플에서 음성통화를 사용하면, 통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는 고객 불만이 폭주하자 자체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두 이통사 무제한요금제 가입자의 음성통화 성공률은 100%에 달했으나, 4만5000원제 요금제 가입자는 통화 성공률이 10%에 불과했다.
SK텔레콤 45요금제 가입자 가운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의 통화성공률은 각각 5%, 0%를 기록했고, KT 역시 7.5%, 5%의 통화성공률을 기록했다. 마이피플은 다음이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모바일 메신저로 올 2월 무료통화 기능이 추가되면서 가입자가 450만명으로 급증했다.
최영진 방송통신위원회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지난달 방통위·이통사·다음·스카이프 등이 참여하는 대책반이 구성됐다”며 “2주에 한 번씩 회의를 하고 있으며, 이 기구에서 적절한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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