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째 내린 비로 구제역 가축 매몰지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11일 오후까지,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에서는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지난 겨울 구제역으로 인해 대규모로 조성된 가축 매몰지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가축 매몰지를 둘러싼 흙이 유실되거나 축대가 무너질 우려와 함께 낮아진 매몰지 표면에 빗물이 고이거나 매몰지 속으로 스며들 경우 침출수가 넘쳐 흐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환경청에 철저한 매몰지 관리를 지시했다.
농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전국 매몰지 관리팀장급 책임자 210명으로부터 오전과 오후 관리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매몰지가 안정화 단계에 들고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점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가 내릴 때마다 빗물 차단 시설을 점검하고 있어 매몰지로 빗물이 스며들기는 어렵지만,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며 "취약지를 중심으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