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빅뱅] 모바일쇼핑

 ◇모바일 쇼핑 마니아 허지은씨의 ‘똑똑한 쇼핑’

 평소 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www.stylenanda.com)’에서 여성 의류를 자주 구입하는 허지은씨(28). 요즘 회사 업무가 바빠지면서 회사나 집에서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할 시간도 잘 나지 않는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것이 모바일 쇼핑이다. 아이폰 마니아인 그녀는 출퇴근 때 지하철·버스에서 쇼핑을 하며 ‘스마트’하게 보낸다.

 처음에는 조그만 스마트폰 화면으로 의류를 구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 한 뼘도 안 되는 화면 속 모델이 잘 어울리는 옷이라도, 본인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이러한 걱정은 ‘장바구니’ 기능을 적극 이용하면서 날려버릴 수 있었다. 기존 PC에서 사용하는 장바구니 기능은 모바일 쇼핑 환경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점찍어 둔 의류를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회사나 집에서 잠깐 짬을 내 PC 화면으로 최종 구매의사를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PC용 온라인쇼핑몰과 모바일쇼핑몰이 연동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허씨는 “눈에 띄는 옷이 있으면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좀 더 큰 PC 화면으로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살핀다”며 “길에서 허비했던 시간에 1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QR코드 또한 최근 허씨가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다. 각종 홈쇼핑 업체에서 집으로 배송하는 카탈로그에는 제품마다 QR코드가 삽입돼 있다. 이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카탈로그에는 나와 있지 않은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동영상처럼 종이 오프라인 매체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각종 정보들을 열람할 수 있다. 일부 쇼핑몰은 QR코드로 모바일 쇼핑몰에 접속하는 이용자에게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는 점도 알뜰쇼핑에 도움이 된다. 허씨는 “최근 모바일 쇼핑이 화두가 되면서 모바일 쇼핑객을 위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시하는 곳이 많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고물가 시대에도 생필품 구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EC) 호스팅 업체 ‘심플렉스인터넷’의 모바일 쇼핑몰 구축 현장

 “지난해 9월 모바일 쇼핑몰에 결제 기능을 결합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쇼핑몰에 들어오는 이용자수(UV)가 3배 정도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경영자들이 대부분 20~30대로 비교적 젊다 보니 모바일 쇼핑에 대한 관심도 많습니다.”

 국내 EC 호스팅 점유율 1위 업체인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사장의 말이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최근 모바일 쇼핑몰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을 가지고 있던 판매자들은 이 회사를 통해 모바일 쇼핑몰 기능을 강화하는 중이다. 심플렉스인터넷은 모바일 쇼핑몰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각종 툴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몰 업무를 맡고 있는 윤보람 솔루션사업팀 사원은 “모바일 쇼핑몰이라고 해서 기존에 없던 기능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PC에서 보는 온라인 쇼핑몰의 축소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은 첫 페이지부터 제품에 대한 상세 설명이 나가지만 모바일 쇼핑몰은 제품 사진과 장바구니·결제버튼 정도만 우선적으로 보여준다. 처음부터 상세정보를 모두 보여주면 이를 내려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데이터 전송량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판매자는 여러 가지 기능을 스마트폰 화면에 모두 담고 싶지만 자칫, 속도가 느려져 이용자가 줄어들 수도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쇼핑몰 운영자들을 위한 QR코드 서비스도 지원한다. 의류쇼핑몰 ‘스타일난다’도 심플렉스인터넷의 서비스를 통해 QR코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윤씨는 “지금도 모바일 쇼핑몰 사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처리속도 면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PC 정도의 속도만 구현할 수 있다면 모바일 쇼핑몰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