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A사는 최근 직원들의 급여통장을 기존에 거래하던 B은행에서 C은행으로 변경했다. 직원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C은행이 제시한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급여통장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각 은행은 저마다 다양한 혜택을 담은 상품을 내놓고 고객 확보전에 나섰다. 2008년 초반까지 직장인들이 급여 통장 대용으로 증권사의 CMA를 많이 이용했으나 2008년 후반부터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는 추세라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각 은행은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제시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 거래 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는 기본이고, 시중 금리보다 높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
고객들이 직접 혜택을 비교하고 상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시중은행의 기업 상대 영업도 활발해졌다. 은행들은 기업에 각종 우대 조건들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도 자금이 분산되는 것보다 한 곳으로 모이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기업에도 금리 우대나 대출 금리 할인,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이 2008년 1월에 출시한 ‘KB 스타트통장’은 9일 현재 245만좌를 돌파했으며,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4월 내놓은 ‘IBK급여통장’은 1년여 만에 100만좌를 넘어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가입 고객 중 기업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신규 고객이 43%나 된다”며 “급여 통장은 신규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 은행이 지난 9일 선보인 ‘직장인통장’은 자사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연 4.5%(세전)의 금리와 매월 10일간 무이자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모든 은행의 ATM 출금 수수료 무제한 면제 혜택도 준다.
송인석 SC제일은행 이사는 “그동안 직장인 고객이 사용하던 급여통장에서 만족하지 못한 점을 확실히 해소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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