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이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개발한 블랙박스용 솔루션이 지난달부터 월 매출 10억원을 넘어섰다. SK와 합작해 중국에 설립한 SK엠텍은 이달 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오는 7월까지 278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성장을 위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이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엠텍비젼은 ‘국내 최초 카메라컨트롤프로세서 개발’ ‘팹리스 최초 누적 1조원 매출달성’ ‘분기 매출 500억 최초 돌파’ 등 팹리스 전성기를 이끌었던 업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어진데다 키코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7년 만에 다시 1000억원 이하로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40% 이상 떨어진 807억원에 그쳤고 손실은 8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진행했던 R&D의 성과물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데다가 유동성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돼 부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선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 키코 문제는 지난해 계약 만료로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여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한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오는 3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1㎓의 이 AP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겨냥해 개발한 것이다.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중국 영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SK엠텍에서도 AP 마케팅을 진행한다. 중국에 파견나가는 엠텍비젼 직원 중에는 AP 전문가도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새로운 제품군으로 발굴했던 블랙박스용 솔루션 매출은 지난달부터 월 10억원을 넘어섰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NFC 솔루션 등 미래 신시장 제품군 개발도 완료했다.
지난해부터 이성민 사장이 CTO까지 맡으면서 시장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교 엠텍비젼 실장은 “그동안 공을 들였던 제품들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예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더 큰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엠텍비젼은 지난 1분기 122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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