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로봇 전문 중소기업이 코스닥에 상장을 추진한다. 산업용 로봇으로만 지난해 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로보스타(대표 김정호)가 주인공. 지난 2006년 동부로봇(구 다사로봇)이 코스닥에 직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로보스타는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지난 13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반도체·LCD·자동차·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전문업체다.
로보스타의 예비심사는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져 7월 말경 진행될 예정이다.
로보스타가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면 그동안 명맥이 끊겼던 로봇 전문 중소기업들의 코스닥 도전이 다시 한 번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00여개가 넘는 로봇 전문 중소기업 중에서 상장기업은 유진로봇(대표 신경철)과 이디(대표 박용후) 정도가 유일하다. 예전 다사로봇은 동부그룹이 출자하면서 동부로봇으로 사명을 바꿔 중소기업으로 보긴 어렵다.
특히 로보스타의 코스닥 상장심사는 로봇 산업이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과 수익성까지 겸비한 신성장산업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회사 강귀덕 부사장은 “그동안 서비스 로봇은 시장 반응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산업용 로봇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잘 준비해 온 만큼 7월말 심사에 통과해 반드시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IT산업 분야의 제조에 활용되는 직각 좌표로봇 및 수평다관절로봇 등이 주력제품이다. LCD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기 회복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로보스타도 함께 성장했다.
로보스타는 올해 반도체 제조 로봇 시장 진출 및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이용 로보스타 IR 담당 차장은 “지난 1분기 실적이 대략 200억원을 웃돌기 때문에 지난해 매출 835억원을 뛰어넘는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