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시스템이 3차원 레이저 스캐너 장비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세계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외산 제품과 기능이 대등하거나 일부는 더 뛰어난 반면 가격은 더 싸 연간 수 십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16일 이오시스템(대표 이원승)은 빌딩·교량·문화재 등의 3D 공간정보를 획득, 구조물 변화에 따른 원형 복원과 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3차원 레이저 스캐너 장비를 개발,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능형 국토정보기술혁신사업단 과제 중 하나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50m 기준 오차범위가 3㎜ 이내로, 현재 세계 토목건축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라이카의 ‘C10’보다 거리 정밀도가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휴대성을 고려해 내부 배터리 포함해 무게를 10㎏으로 콤팩트화했다. 최대 측정거리는 300m고 스캔 속도는 초당 5만 포인트(point)로 외산 제품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측정각도는 수평 360도, 수직 270도다. 특히 이오시스템이 개발한 레이저 스캐너 장비는 한국 실정에 맞게 세계에서 처음으로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 이원승 회장은 “현재 레이저 스캐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라이카(스위스), 리글(호주), 트림블(미국) 등의 제품은 영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영하 20도에서 영상 50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저 스캐너는 레이저 광학기술과 정밀 모터 및 제어기술, 거리측정용 신호처리 기술 등이 융합된 분야로 독일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 몇몇 주요 선진국이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순수 지상용 3차원 스캐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0억원 정도고, 해외는 올해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회장은 “3D레이저 스캐너의 사용 범위가 건물·도로·교량 등 구조물 측량과 공장 시설물 안전 진단, 문화재 외형 복원 등 다양하다”면서 “선박 제조시 도면대로 만들어졌는지 파악할 수도 있는 등 조선·자동차·항공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