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문화경영, 선택이 아닌 필수-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105/131643_20110515140523_901_0001.jpg)
지난주 금요일 점심식사 후 사무실로 돌아오다가 중기중앙회 신관건물 후문에서 열리고 있는 정오 음악회, 재즈음악의 선율에 잠시 빠져들었다. 정치와 금융의 메카인 여의도에서 야외 정오음악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다니,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어느 순간 문화예술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는 것을 보았다.
중소기업 정책이 시작된지 50년, 그동안 정부는 각종 정책집행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성과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극복해야할 과제가 너무 많기에 각각의 지원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언가 근본적이고 실질적이며 섬세한 지원방안이 아쉬운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중소기업정책을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의 움직임은 새롭고 신선하다. 그동안 금융, 인력, 기술, 판매, 수출 등을 중심으로 각종 정책지원을 펼쳤던 중소기업청이 이제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새로운 지원방식을 모색하고 있고 그러한 분야에 문화경영을 통한 경쟁력 향상 사업이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변화에 좀 더 정교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기업의 핵심은 사람이고, 사람을 고용하고 성장 발전시키며 이직률을 낮추는 것은 조직문화인데, 이러한 조직문화 개선·강화에 문화경영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문화예술은 창의성, 감수성에 기초하므로 이러한 문화예술을 활용한 경영활동은 창조적인 조직원 양성 및 창의적이고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 창출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짐 헤스켓과 존 코터 교수가 지은 ‘기업문화와 성과’라는 책을 보면 ‘구성원들이 가치를 공유하고, 그에 기초한 강력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조직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삼았던 회사보다 성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다. 총수입은 4배가 많았고, 일자리 수는 7배가 늘어났으며, 주식가격은 12배, 이윤은 750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조직문화가 단순한 내부직원 관리차원의 수준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결국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경영은 기업 자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계와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또 다른 성과도 있다.
최근 우리사회의 화두는 동반성장이다. 이제는 나아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동반성장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인데, 중소기업 문화경영은 기업과 문화예술의 동반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문화예술의 활용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그 성과가 문화예술계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되면 문화예술계 또한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에 한계가 있고 결국은 국민과 기업이 문화예술의 중요한 후원자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 문화경영 활성화는 정부 차원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문화예술계를 간접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CSR)과 관련하여 ISO 26000 표준제정이 이루어졌고 중소기업도 이를 기업경영에 적용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중소기업 문화경영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것이 분야가 이제는 우리 중소기업 경영현장에 바짝 다가와 있다. 기업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이에 대한 중소기업의 능동적인 대응이 중요한 시대이기에 문화경영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문화경영,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songjh@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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