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폭탄 폭발 사건` 이튿날 폭발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출동하는 소동을 낳은 `파란 상자`의 정체는 대학생들이 찍은 동영상의 소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하철 역삼역에서 수거한 문제의 상자를 감식해 주인을 추적한 결과 서울에 사는 한 남자 대학생으로 드러났고 테러나 불안감 조성을 의도한 정황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소동이 벌어진 13일 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을 동원해 폭발물이 아니라고 판정하고 파란색 포장지를 벗겨 과일 상자에 적힌 소포 수취인을 확인했다.
경찰이 소포 배송지로 찾아가 조사한 결과 수취인인 20대 초반의 대학생은 "한 포털 사이트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그날 오전 동료 서너명과 함께 동영상을 찍고 집에 돌아가다가 역삼역 쓰레기통 옆에 놓아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생은 또 자신이 놓아둔 상자 때문에 소동이 벌어진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자가 지하철역에 놓인 경위를 파악해 보니 협박이나 폭발물 사건의 모방 범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범죄 행위가 아닌데다 처벌할 근거도 없어 수사를 하지 않고 상자는 버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