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이 경쟁력이다]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피앤비화학은 2004년부터
 
 
 금호피앤비 화학 여수공장 전경.
금호피앤비화학은 2004년부터 금호피앤비 화학 여수공장 전경.

 노사관계 악화로 회사 경쟁력이 저하된 2003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유·스팀·벙커C유 등 에너지 비용까지 상승해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금호피앤비화학은 당시 맞이한 난관을 타계하기 위한 해법을 에너지절약에서 찾았다.

 에너지절약을 통한 원가절감을 이루기 위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비상경영체제 및 창조적 제안활동을 실시했고 다양한 에너지절감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적자상태였던 회사는 2004년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의 이러한 성공스토리 뒤에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에너지절감 로드맵이 자리 잡고 있다. 2005년부터 ‘연간 에너지 10% 절약으로 40억원을 절감한다’는 에너지 로드맵을 추진,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4%를 절감했고 특히 그 일환으로 2008년부터 창조적 혁신제안활동을 실시해 약 70여건의 공정개선을 이뤄냈다.

 금호피앤비는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42억2900만원을 투자해, 115억원의 에너지절감효과를 거뒀다.

 금호피앤비의 에너지절감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화학공정에서 전력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스팀(열) 사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폐열회수 및 응축수 회수를 위해 유럽 폐열회수 전문업체의 신기술을 도입해 폐열 회수량을 늘리고 운전을 간소화해 시간당 36.9톤의 스팀을 절약했다. 연간 17억96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던 선택이었다.

 또 BPA(II) 공장 폐수 처리 공법을 변경해 연간 32억1700만원의 스팀비용을 절감했다. 에너지다소비 기기 고압 모터의 날개 역할을 하는 총 5개의 임펠러의 크기를 줄여 전력비를 절약(90㎾/시간당)해 연간 6700만원 절감했고 총 10건의 폐열회수 활용 공정개선 사업 10건을 실시해 8억3500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였다.

 싼값에 판매하거나 버려지던 공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도 효자로 둔갑했다.

 보일러 연료인 벙커C유를 제2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인 FO(Fuel Oil)로 대체 사용해 16억2300만원을 절감했으며 제1공정에서 발생한 점도가 높은 부산물인 FR(Fuel Reside)은 물성을 향상시켜 연료로 사용해 연간 2억8600만원을 절약하고 스팀 보일러의 효율도 향상시켰다.

 또 폐유를 사용함으로써 이물질로 인한 고장이 잦고 NOx를 발생시켜오던 스팀보일러의 효율 개선 작업을 실시, 연간 16억4700만원을 절감하고 NOx 발생량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매월 원단위 회의와 경영혁신 보고를 실시했으며 에너지 혁신 TF를 조직, 매월 회의를 실시해 공동과제를 발굴해왔다.

 성과는 분명했다. 에너지원단위는 2004년 대비 약 161%나 향상됐다.(2004년 0.189, 2005년 0.157, 2006년 0.136, 2007년 0.110, 2008년 0.111, 2009년 0.109)

 금호피앤비화학은 에너지에 있어서 여전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스파이 사코 및 전문업체로부터 열 및 전기부분에 에너지 정밀진단을 실시함으로써 에너지개선 항목을 추가로 발굴, 현장 설비에 적극 적용하면서 에너지절약 사업이 1회성이 그치지 않도록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절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00년·2005년·2009년 자발적협약(VA), 2008년 7월 온실가스 배출 감축사업 등록, 2009년 11월 온실가스배출 감축실적 인증서(폐스팀을 회수해 공정용 스팀으로 재사용하는 사업) 및 유사업종의 에너지절감사례를 공유하는 에너지절약기술정보협력사업(ESP)에도 가입했다.

 금호피앤비는 향후 5년간 약 10.5%의 에너지절감 목표를 설정했으며 목표 달성 일환으로 KPA-III 및 BPA-III 공정 증설시 고효율전동기 218기를 설치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장려금을 지원 받았다.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증설공사에도 고효율전동기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