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세계 2대 윤활유 시장인 중국 공략 강화에 나섰다.
GS칼텍스(회장 허동수)는 중국 3대 자동차 메이커인 동펑자동차의 윤활유 자회사인 동펑윤활유와 ‘Co-Branding’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6일 밝혔다.
GS칼텍스가 지난해 한국타이어·삼성물산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 바 있으나 현지 업체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이번 협력에 따라 자사의 윤활유 제품을 동펑윤활유의 판매망을 활용, 중국 시장에 내다 판다는 구상이다.
김응식 GS칼텍스 윤활유사업본부장(전무)은 “이번 MOU는 GS칼텍스가 생산하는 고품질 윤활기유를 바탕으로 한 제품 제조기술과 노하우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증거”라며 “인도 현지 법인 운영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해외 윤활유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의 눈=GS칼텍스의 중국 진출 전략은 현지 업체를 이용,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망도 활용한다는 것이다. GS칼텍스가 동펑자동차의 자회사인 동펑윤활유를 선택한 이유다.
‘Co-Branding’ 전략을 쓰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Co-Branding’이란 ‘동펑-GS칼텍스’나 ‘동펑-Kixx’처럼 두 개의 상표를 한 제품 내에 표기하는 것으로 현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주로 사용된다.
동펑윤활유와의 협력으로 기본적인 물량이 확보된다는 이점도 있다. 모회사가 자동차 제조회사다보니 출고되는 차량에 윤활유를 기본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GS칼텍스가 중국 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건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윤활유 시장이기 때문이다. 모두 12조원 규모로 최근 들어 매년 6%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다.
중국 장쑤성, 톈진 등 2곳에 있는 기존 윤활유 임가공 공장 외에 톈진에도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유통 및 판매는 SK차이나가 담당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현지에서 생산과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괄 체제가 갖춰지게 된다.
에쓰오일은 윤활유 사업을 프랑스 토탈과 합작한 STLC에서 담당한다. 직접 중국시장에 수출하는 게 아니라 수출 전문 대리점을 통해 공급한다.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계획 대신 판매망을 확충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