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IGCC, 미래의 가능성 보고 육성해야

이정수 서부발전 IGCC 사업총괄부장
이정수 서부발전 IGCC 사업총괄부장

 “IGCC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육성해야 할 분야입니다. 지금의 현상만을 놓고 단순 비교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이정수 서부발전 IGCC 총괄부장은 지금의 IGCC 평가 잣대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국내 최초의 IGCC 실증플랜트인 태안 IGCC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기존 화력에 비해 경제성이 있는가” 였다. 발전 효율은 지금의 화력발전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 1조4000억원의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IGCC는 사업적 매력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 총괄부장은 이 같은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 시장 초기로 관련 표준화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화력발전과 경제성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 화력발전소와 달리 가스화설비가 추가되는 IGCC 특성상 설비 구축비가 더 들어가는 것은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면 건설비용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추가 설비비용 외에 IGCC 발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 이익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탄소거래시장에서의 우위성과 타 분야와의 기술 연계성이 대표적이다.

 “지금 IGCC는 효율, 건설 및 발전단가 면에서 초초임계 발전방식에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향후 용량이 증가하고 배출권거래제 또는 탄소세 적용 시점에서는 경제적 우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근간이 되는 가스화 기술은 수소 및 합성천연가스 생산, 연료전지 기술 등과도 연계할 수 있어 미래기술 확보 차원에서도 그 육성 가치는 충분합니다.”

 이 총괄부장은 앞으로 3년 정도 지나면 IGCC의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많은 핵심 기술들이 세계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시장 참여도 증가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석탄가스화 플랜트의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5년 후에는 건설단가 인하와 재고품 구매 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총괄부장은 “태양광·풍력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 이외에도 현재 부존자원을 깨끗하게 쓰는 것도 친환경”이라며 “향후 화력발전 비중이 높은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을 바라본다면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IGCC 표준모델 개발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