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서대학교(총장 장제국)가 최근 중국 중난재경정법대학과 공동운영권을 갖는 합작대학 ‘한중 국제교육학원’을 중국 우한시에 설립하기로 것은 양 기관 간 이해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양 기관은 교육과목을 게임 및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예술디자인 분야로 정했다. 정원은 150명이다. 동서대와 중난재경정법대학은 3+1 학제를 도입해 3년은 중국에서, 나머지 1년은 한국에서 교육할 방침이다. 전공은 동서대 교수진 2~3명이 중국 현지에서, 교양 등 전공 외 과목은 중국 교수진이 맡는다.
이번 한중 합작대학 설립 배경에는 중국이 필요로 하는 한국의 IT, 콘텐츠 개발 노하우와 한국이 원하는 거대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과 드라마 등 콘텐츠 수출에서 중국은 최대 시장이다. 온라인게임과 드라마에 이어 최근에는 K팝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자국 콘텐츠산업 경쟁력을 위해 첨단 IT기반의 다양한 콘텐츠 기획·개발에 관한 노하우가 필요했다.
자국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외국과의 합작대학 설립을 허가해 온 중국이 동서대의 게임, 애니메이션, 콘텐츠 분야에 대한 자료를 3년 이상 검토한 끝에 합작대학 설립을 허가한 배경이다.
현재 외국과의 합작대학은 영국 노팅엄대학(저장성)과 리버풀대학(장쑤성), 미국 상하이뉴욕대학(상하이) 정도가 허가를 받았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학조차도 아직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합작대학을 거점으로 동서대가 중국기업과 각종 연구프로젝트 수행에 나서면 중국내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중국 기업에도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중국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합작대학 설립 허가는 학생선발권과 학사 운영권 등 국내에서 대학을 설립할 때 필요한 모든 인허가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디지털산업, 특히 대학특성화 전략에 따라 영화영상, 디지털, 디자인 등 3개 분야를 집중 육성해온 동서대의 경쟁력을 중국 측이 인정하고 받아들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서대는 6월 중국 대입학력고사(高考)를 통과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 9월에는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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