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버려지는 하수가 11만 가구의 냉·난방 에너지를 만드는 데 활용된다.
서울시는 17일 탄천·서남·난지·중랑 등 4개 물재생센터의 방류수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서울지역 22%에 해당되는 11만 가구에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단계 사업으로는 9월부터 탄천물재생센터에 하수열을 이용하는 시설을 만들어 내년 10월부터 강남 지역 2만가구에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연간 1만9000toe의 열을 생산, 석유 1만9000톤가량의 에너지절약과 3만2000톤의 CO₂배출량을 줄이거나 1156만여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단계에서는 서남물재생센터 하수열을 이용하는 사업을 연내 시작해 2013년께부터 마곡 지구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나머지 난지와 중랑물재생센터 사업은 내년 이후 시작돼 2015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들 시설은 주변 경관과 주민 편의를 고려해 열펌프 등 주요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공원이나 체육시설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공공예산 부담을 줄이고 민간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자 100%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방류수와 열 생산시설 설치 부지를 제공하고 행정절차를 지원하며 민간사업자는 설계 시공과 운영 관리 등 사업비를 전액 투자하고 지역에너지 사업자에 열을 판매한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하수열 등 미활용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2% 수준인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2014년에는 3.5%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신재생에너지원인 하수열 활용시스템은 스웨덴·노르웨이와 같은 북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2000년 전후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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