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마트폰업체 HTC가 전략폰을 잇따라 내놓고 한국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오는 20일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로 떠오른 HTC가 SK텔레콤에서 전략 스마트폰 ‘센세이션’을 국내 출시한다. 내달에는 KT에서 4세대 이동통신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EVO 4G 플러스’와 스마트패드 ‘플라이어’ 등을 연이어 내놓는다.
HTC가 한국시장에 새 모델을 내놓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동안 SKT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다 신통치 않자 지난 연말에는 KT와 손잡고 전략폰 ‘디자이어 HD`를 내놓기도 했다.
HTC의 이번 재도전은 올 1분기 매출에서 LG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휴대폰 순위에서 5위에 오른 뒤 단행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SKT와 KT라는 국내 양대 통신사에 비슷한 시기에 전략폰을 내놓으면서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피터 쵸우 CEO는 이를 반영하듯 20일 국내 ‘센세이션’ 출시 행사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HTC가 이번에 국내 출시하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하나같이 기대작이어서 무게감을 더한다.
센세이션은 갤럭시S2와 같은 1.2㎓ 듀얼코어 CPU를 장착했으며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한다. 4.3인치 qHD(540×960)급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해상도 측면에서 WVGA(480×800)급인 갤럭시S2를 앞지른다.
KT에서 출시될 와이브로 단말기 ‘EVO 4G 플러스’와 ‘플라이어’는 4세대 스마트폰 대중화의 첫 시도여서 눈길을 끈다. KT는 이미 쇼옴니아 와이브로폰을 출시한 바 있지만 판매량은 저조해 이번 HTC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KT는 올 3분기 이후로 예상되는 SKT와 LG유플러스의 LTE 기반 4세대 이통 서비스에 앞서 이들 단말로 4세대 시장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HTC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들은 이미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기대작들이어서 한국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HTC는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터치듀얼과 이듬해 다이아몬드를 SKT를 통해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디자이어와 HD2를 SKT에서, 디자이어HD를 KT에서 각각 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 판매량이 5만대를 넘지 못해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