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증권 시장에서 프로젝트 기간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잇따른 수주에도 불구하고 SK C&C가 당초 약속한 기간 내 프로젝트를 완수하지 못해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개통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SK C&C를 사업자로 선정한 한국투자증권이 차세대 시스템 개통을 무기한 연기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SK C&C와 협의를 통해 차세대 시스템 가동을 당초 4월 18일에서 한 차례 연기, 6월 20일로 미룬 바 있다.
민석기 한국투자증권 차세대시스템 PM(부장)은 “지난해 7월부터 프로젝트 진척률이 목표치 90% 이하로 떨어졌다”며 “지연되는 부분에 대해 새롭게 일정을 수정했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아 무기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 품질 결함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못했던 점도 일정 지연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SK C&C는 한국투자증권의 추가 개발에 대한 요구로 추가 개발에 대한 금액을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발주자의 추가 개발 요구 수용에 따른 ‘일정 조정’으로 ‘개통 지연’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일부 추가 개발을 요구했지만 3~4개월간 추가 개발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대신증권과 SK증권 차세대 프로젝트도 두 차례 이상 오픈일을 연기, 프로젝트가 당초 예정보다 3개월 이상 지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증권은 SK C&C와의 역할 정립 혼선과 J2EE과 같은 신기술 적용에 따른 한계 등을 프로젝트 차질 배경으로 손꼽았다. SK증권의 경우, 개인정보 보안 강화에 따라 일정이 조정됐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증권사 차세대 프로젝트가 지연된 이유로는 잦은 고객사의 요건 변경, 추가 개발의 만연, 개발완성도에 대한 의견차이 때문이다.
이외에도 동부증권과 교보증권 등의 차세대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와의 가격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돼, 차순위 사업자가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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