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를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배우려는 교육 열기가 뜨겁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얼리어댑터나 정치인 또는 관계 공무원 등 소수를 대상으로 이뤄지던 SNS 교육이 올해 들어서는 일반 대중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 경기인재개발원이 실시 중인 순회 교육장을 찾는 교육생은 평균 나이가 60대를 넘어설 정도로 노년층의 교육열도 대단하다. 이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얼마 전 주민을 대상으로 ‘트위터’ 교육을 실시한 군포시청 정보화교육장을 찾았다.
“트위터에 가입하려면 이메일이 있어야 합니다. 트위터닷컴보다는 티더블유티케이알닷컴, 이 주소가 한글도 지원하고 더 쉽게 쓸 수 있으니, 우리는 이 주소로 접속하겠습니다.” “난 이메일이 없는데…” “아무 메일이나 다 돼나?”
직접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활용해보는 실습시간. 앞선 이론교육 때는 쥐죽은 듯 조용했던 교육장에 생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손을 번쩍 들어 보조강사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옆사람과 묻고 답하느라 교육장은 일순 웅성거림으로 가득찼다.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모두들 열의에 가득한 것이 마치 신나는 놀이를 하는 어린이들 같았다.
이날 교육장을 메운 교육생들은 대부분 50세 전후의 주부이거나 어림잡아도 평균 60세를 훌쩍 넘긴 노년층이 대부분이었지만,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는 열기만큼은 젊은이들 못지 않았다.
SNS 교육열기는 등록 경쟁에서부터 뜨거웠다. 교육장 규모가 30석에 불과해 짧은 공지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쇄도해 선발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교육 당일에 교육을 받겠다며 무조건 찾아온 이들도 5명이나 됐다. 이들은 등록자가 오면 자리를 내주겠다는 조건으로 빈자리를 꿰차거나 진행요원의 자리를 점령해 교육을 듣는 열의를 보였다.
동두천에서부터 교육을 맡아온 박경진 강사는 “특히 몇몇 어르신은 한번 들어서는 잘 모르겠다며 교육장을 따라다니며 듣고 있다”며 “대단한 교육열기”라고 혀를 내두른다. 그는 “동두천에서 교육을 이수한 70세쯤 된 어르신은 평택과 부천에서도 교육을 받았고, 부천에서는 85세된 분이 가까운 일산에서 할 때 참여시켜달라고 부탁하셨다”고 전했다.
이들이 이렇게 기를 쓰고 SNS 교육을 받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들과의 소통’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최신 정보와 트렌드에 대한 관심’ 및 ‘실제로 사용해보고 싶은 욕구’ 등이었다. 이번 교육을 주최한 경기인재개발원이 교육 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교육장에서 만난 교육생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날 “너무 교육을 받고 싶어 안양에서 무작정 왔다”는 한 50대 신사는 “이메일로 페이스북 친구 요청이 자꾸 오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 답답했다. 이번 기회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오히려 기자에게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과 관련해 이런 저런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춘구 경기도 인재개발원 e러닝센터장은 “지난 2월 실시한 교육의 반응이 너무 좋았는데, 멀리 있는 분들이 찾아오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에 찾아가는 교육을 마련했다”며 “이런 교육을 보다 자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도 도민을 대상으로 이같은 교육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인재개발원은 지난달 22일 동두천을 시작으로 주요 시·군을 순회하며 SNS 교육을 실시 중이다. 평택·구리·부천·군포·고양 등지에서 교육을 마쳤고, 오는 30일과 31일에는 광주와 성남에서 다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