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인터텍, 결국 팔렸다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던 신화인터텍이 결국 매각됐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성엘에스티와 삼성물산은 신화인터텍 최대주주 이용인씨의 보유지분 444만 6227주(23.2%)를 전량 인수키로 했다.

 인수금액은 약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화인터텍의 18일 종가인 74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상장 프리미엄은 거의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2월 신화인터텍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단독 참여해 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BW를 신주로 전환하면 삼성전자는 300만주 넘는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10월 말 신화인터텍 전환사채(CB)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신화인터텍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삼성그룹의 신화인터텍 지배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오성엘에스티는 예전에 편광필름 사업을 제일모직에게 매각한 바 있으나 이번에 다시 신화인터텍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다시 광학필름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신화인터텍은 한때 삼성전자 수혜주로 꼽혔으나 두 개의 프리즘시트를 붙여 제작하는 라미네이즈 프리즘 수율문제, 전문경영인과 오너와의 갈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용직 회장은 올해 초 도레이첨단소재를 비롯한 국내 여러 기업들과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여의치 않았고 결국 지분을 투자한 삼성관계사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