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기반으로 운영되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모바일 버전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30대 이상 사용층과 직장인이 각각 전체 사용자의 60%를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핵심 경제활동 인구인 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자연스레 기업용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발 빠른 글로벌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SAP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전사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패키지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중견·중소기업용 SAP 비즈니스원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아이폰·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도 내놨다.
오라클은 모바일 ERP·CRM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기업모빌리티서비스(EMS)’ 시장 몰이에 한창이다.
R&D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업체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멘스는 지난달 모바일 PLM 솔루션인 ‘팀센터 모빌리티’를 출시, 기존 팀센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쏘는 지난해 아이폰·아이패드용 모바일 전자의무기록(EMR) 패키지 및 3D 콘텐츠 뷰어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CA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11월 ‘CA 클래러티 프로젝트 & 포트폴리오관리(PPM)’ 솔루션에 스마트폰 사용자 지원 기능을 강화,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언제·어디서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정보책임자(CIO) 및 IT 담당자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등장했다. 올해 초 퀘스트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으로 기업 내 IT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솔루션 ‘모바일어드민’을 소개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단순 보기(뷰어)에 국한돼 있던 모바일기기에서의 문서 기능은 이제 자유로운 ‘편집’도 가능해졌다. 한글과컴퓨터는 오는 4분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스마트패드용 iOS 기반 한컴오피스 제품을 시작으로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잇따라 선보인다.
투비소프트는 기업용 리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REA) 플랫폼인 ‘엑스플랫폼’을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또 iOS와 맥OS를 비롯해 아직까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윈도폰7용으로도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의 성장, 스마트워크 추진 등은 모바일 SW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기존 SW를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사용하게 되면서 PC 버전 대비 기능 축소 등의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데이터 용량 제한 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기기로 PC를 제어, PC의 기능을 그대로 쓰는 ‘원격제어용 SW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단말의 문제를 AS 센터의 방문 없이 상담원이 원격으로 해결해줄 수 있게 만드는 알서포트의 ‘리모트콜 모바일팩’은 제조업체의 반응이 뜨겁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원격 제어 솔루션을 활용하면 별도의 모바일용 앱 개발이나 가상화 등의 과정 없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개인과 기업의 PC와 100% 동일한 환경을 사용자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구현해 마치 자주 사용하는 PC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업은 이동이나 출장 중에도 사무실 내 PC를 모바일 단말을 통해 제어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