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말 인천은 로봇 열기로 들썩인다. 국내 최강 로봇파이터를 가리는 ‘대한민국 로봇대전’이 21, 22일 이틀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가 여덟 번째다. 2004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지난 8년간 인천은 물론이고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전국 로봇마니아로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호응도 커지고 있다. 경기는 △배틀 로봇(2개 종목) △휴머노이드 로봇(4개 종목) △주니어 로봇(4개 종목) 3개 부문에 걸쳐 이뤄진다. 총 경기 종목 수는 10개다. 특히 대한민국 로봇대전은 배틀 부문에서 국내 최강의 대회로 로봇 마니아들로부터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간 참가 접수 결과, 전국에서 1067개팀(1600여명)이 신청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회조직위원장인 이영수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은 “전국의 로봇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전문 경연대회일 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함께하는 로봇테크놀로지(RT) 축제로 자리잡았다”면서 “새로운 로봇 과학축제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인천을 첨단 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21일 오전 9시 개막을 시작으로 10개 종목의 참가선수들이 열띤 예선전을 치르는 본대회는 EBS를 통해 전국에 소개된다. 22일에는 본선과 결승전, 시상식이 열린다. 총 41개 팀에 상장과 메달, 2000여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 중 배틀로봇 1위와 휴머노이드 로봇 2대2 축구 대상자에게는 지식경제부 장관상에 2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제공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휴머노이드 격투 부문의 아마 및 프로 종목 상위 1, 2위자는 정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 하반기 열리는 ‘국제로봇콘테스트(IRC)’ 조정형 부문의 본선(8강) 출전권을 자동으로 얻는다. 박진감 넘치는 로봇 경기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이는 경기 참가자는 물론이고 일반시민과 학생들이 로봇을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각종 로봇 전시관과 로봇 퍼포먼스, 로봇댄스, 로봇체험관 등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특히 아시아에서 하나밖에 없는 로봇으로 인간과 유사한 크기(키 175㎝)에 실감나는 연기력을 갖춘 공연전문 로봇인 ‘로보데스피안(Robothespian)’이 등장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 청와대 사랑채에서 공연하고 있는 ‘로봇댄스’ 공연도 준비돼 있다.
이영수 원장은 “인간과 로봇의 만남인 대한민국로봇대전은 로봇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21C 로봇기술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학교 수업에 지친 청소년에게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의 날개를 펼 수 있는 체험의 장을 제공함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로봇에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