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내놓은 ‘국제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평가’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을 4.3% 내외로 추산했다.
잠재성장률은 특정 국가 경제가 가용한 자원을 활용해 과도한 인플레이션 없이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중장기 성장 추세를 말한다.
KDI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1~2007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4% 중반이었지만 자본·총요소생산성의 성장률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 금융위기 이후 4%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KDI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국제금융위기가 직접적으로 국내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전이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08년 이후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은 금융시스템이 훼손되면서 경제위기 과정에서 잠재성장률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 경제는 금융부문의 시스템 리스크가 일어나지 않아 그 영향이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KDI는 정부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적 성장을 추구할 것을 주문했다.
KDI는 “거시정책의 목표를 성장잠재력을 초과하는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데 두면 물가안정과 재정건전성에 상당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적 성장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2011~2012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연 4.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잠재성장 추세로 점차 근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
권상희 기자기사 더보기